2025년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된 지 3년이 되었다. 이 기간 동안 우크라이나에서는 UN 집계 기준 수만 명의 민간인이 사망했고, 800만 명 이상의 난민이 발생했으며, 수많은 도시와 마을이 파괴되었다. 러시아는 국제법을 위반하며 독립국가인 우크라이나의 주권을 침해했고, 지금도 민간 시설을 향한 무차별 공격을 지속하고 있다.

이 전쟁의 근본적 책임은 침략을 감행한 러시아에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영토를 불법적으로 점령했으며, 민간 시설에 대한 무차별 폭격으로 제네바 협약을 심각하게 위반했다. 푸틴 정권의 이러한 침략 행위는 어떠한 명분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

하지만 이 전쟁의 배경에는 서구 국가들의 정책적 책임도 존재한다. NATO의 동방 확장과 러시아를 배제한 유럽 안보 체제 구축은 러시아의 안보 불안을 고조시켰다. 서구는 우크라이나 사태 이전부터 이러한 긴장 관계를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실효성 있는 외교적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했다.

더욱 우려되는 점은 이 전쟁이 전 세계적 군사주의 강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병역거부자에게 3년형을 선고하는 등 전시를 이유로 개인의 양심의 자유를 제한하고 있으며, 러시아에서는 반전 운동가들이 탄압받고 있다. 유럽 각국은 GDP 대비 국방비 지출을 대폭 확대하고 있으며, 이는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고 새로운 분쟁의 씨앗이 될 수 있다. 많은 국가들이 전쟁을 명분으로 군비 증강에 나서면서 군사적 갈등의 악순환이 심화되고 있다.

특히 우려되는 것은 일부 강대국들의 이중적인 태도다. 민주주의와 인권을 강조하면서도 자국의 이해관계에 따라 입장을 바꾸는 모습은 진정한 평화 구축을 저해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을 독재자로 묘사하고 우크라이나가 전쟁을 시작했다는 등의 발언은 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한국 정부 역시 보다 책임 있는 역할을 해야 한다. 단순히 방산수출 확대에만 초점을 맞출 것이 아니라, 우크라이나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확대하고 러시아의 징집을 피해 한국으로 온 이들에 대한 난민 지위 인정 등 실질적인 평화 구축 노력이 필요하다.

전쟁은 결코 또 다른 평화를 가져올 수 없다. 우리는 우크라이나, 러시아, 그리고 전 세계의 평화를 염원하는 시민들과 연대하며, 평화적 해결을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다. 전쟁은 결코 평화를 가져올 수 없다.

2025년 2월 24일
전쟁없는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