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세계병역거부자의날 행사
<비폭력 캠페인을 위한 안내서> 출간기념행사
일시 : 2014년 5월 15일 목요일 저녁 7시
장소 : 인권중심사람 2층 한터 찾아오시는길-> http://www.hrcenter.or.kr/load.asp?subPage=160
서울시 마포구 성미산로 10길 26 (서교동 247-38)
<비폭력 캠페인을 위한 안내서>를 발간하며 中
우리의 운동 방식은 그 자체로 우리가 만들고자 하는 사회의 반영이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만들고자 하는 사회의 반영으로서 비폭력운동이 기존에 우리가 큰 문제의식 없이 답습해왔던 운동 방식의 대안으로 무한한 가능성을 품고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의 고민과 노력이 모여 드디어 한국어로 된「비폭력캠페인을 위한 안내서」를 발간하게 되었습니다.
2006년 평택, 2008년 촛불, 2012년 강정에서 비폭력은 운동의 핵심적인 슬로건 중 하나였습니다. 그러나 ‘비폭력’이라는 단어가 회자되었던 시간이 무색할 만큼, 비폭력적인 운동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한 성찰은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사람들에게 ‘비폭력운동’은 막연히 긍정적이지만 여전히 낯선 단어입니다. 이론이나 사상에 대한 논쟁의 기나긴 역사와는 다르게, 한국의 사회운동에서 운동의 ‘방식’은 논쟁의 대상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 안내서가 운동의 ‘방식’에 대한 고민의 출발점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1955년 12월 1일, 앨라배마 주 몽고메리에서 백인 승객에게 자리를 양보하라는 버스 운전사의 지시를 거부한 로사 파크스(Rosa Parks)는 어느 날 우연히 백인의 자리에 앉았던 것이 아니었습니다. ‘한 개인의 용기 있는 행동’으로 알려진 것과는 다르게, 그녀는 이 행동을 위해 오랜 기간 트레이닝을 받고 준비해 온 활동가였습니다. 결국 이 행동은 380일이 넘는 몽고메리 버스 보이콧 운동으로 이어졌고, 미국 민권 운동의 발단이 되었습니다.
이렇듯 사회변화는 어느 순간 저절로 일어나는 사건이 아닙니다. 성공적인 사회운동의 배경에는 늘 오랫동안 토론하고 훈련하며 준비했던 활동가들과 단체들의 노력이 존재해왔습니다. 즉흥적으로 일어나 단숨에 주목을 받고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낸 운동이 찻잔 속의 태풍으로 끝나는 경우를 우리는 수없이 목격했습니다. 사회변화가 자연 발생적으로 일어날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우리의 운동을 치열하게 준비해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 안내서가 운동을 전략적으로 준비하는 데에도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 안내서는 비폭력운동을 멋지게 기획하고, 효과적으로 조직하며, 잘 준비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비폭력이란 무엇인지, 비폭력운동을 준비하는 과정으로서 비폭력 트레이닝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와 실제로 트레이닝에서 사용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도구들, 성공적인 비폭력운동의 사례들을 담았습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활동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그 활동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여 더욱 헌신적인 활동을 벌일 수 있게 되고, 만일에 있을 문제와 위험성에 잘 대처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이렇게 운동을 잘 준비하는 것이야말로 활동의 영향력을 배가시키고, 운동의 한계를 넓히는 열쇠라고 생각합니다.
정의롭고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한 일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사회운동이 전략적으로 예리해져야 하는 시기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모두가 더 열심히 활동하기보다 더 현명하게 활동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러한 전략적인 비폭력운동으로 사회변화를 앞당기는 가슴 설레는 일에 이 안내서가 도움이 되리라 조심스럽게 기대해봅니다.
* <비폭력 캠페인을 위한 안내서>는 아름다운재단의 지원으로 제작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이번 출간기념행사는 인권재단사람의 장소후원으로 진행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