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1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퀴어퍼레이드에 다녀왔습니다. 전쟁없는세상이 퀴어퍼레이드에 부스를 차린 건 올해가 처음입니다. 저희가 생각하기에는 반군사주의 운동과 성소수자 운동이 아주 가깝고 반드시 만나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과연 다른 분들도 그렇게 생각할지 살짝 걱정이 된 것도 사실입니다. 그리고 한국 군대가 퀴어를 인정하지 않고 ‘남성성=강인하고 공격적인 것’ ‘여성성=온순하고 수동적인 것’과 같이 엄격한 젠더 규범을 강화시키기 때문에 많은 퀴어들이 병역거부를 고민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그또한 전쟁없는세상의 추측이어서 어떨지 몰랐습니다.
전쟁없는세상을 소개하는 홍보물과 책자, 예쁜 티셔츠와 뺏지를 부스에 늘어놨습니다. 한켠에서는 전쟁없는세상 활동가들이 직접 만들어온 아이스 더치커피와 쿠키 그리고 브라우니가 있었고요.
살짝 걱정한 것이 민망할 정도로 많은 분들이 전쟁없는세상 부스에 관심을 가져주셨습니다. 챙겨간 홍보책자와 병역거부 가이드북은 얼마 안 가 동이 났습니다. 예비군 훈련 거부, 병역거부를 고민하고 있다는 분들도 있었고, 무엇보다도 반군사주의 운동과 퀴어운동이 만나야 하는 이유를 정리한 피켓을 많은 분들이 관심 갖고 읽어보셨습니다. 많은 분들이 사진으로 찍어가기도 했는데 내용을 공유하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퀴어운동과 반군사주의운동이 연대해야 하는 6가지 이유
퀴어천국에는 군대가 없다!
- 군사주의는 남성성을 강인하고 공격적인 것으로, 여성성을 온순하고 수동적인 것으로 규정하는 엄격한 젠더규범을 영속시킵니다.
- 군사주의는 계층적 질서에 의존하는 동시에 그것을 재창출하며 ‘우리’만은 보호하고 ‘타인’의 삶을 배제합니다.
- 퀴어운동과 반군사주의운동의 연대는 세계적으로 역사가 깊으며 평화와 정의를 위한 투쟁을 함께해왔습니다.
- 군사화된 사회에서는 더 많은 혐오범죄가 일어나고 정상성 규범은 견고해지며 소수자 집단은 더욱 고통받습니다.
- 최근 일부 국가의 군대는 ‘핑크워싱(pinkwashing)’을 통해 그들의 활동을 정당화하는 데 성소수자공동체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 반군사주의 운동은 국가간의 전쟁뿐 아니라 성소수자 차별과 가부장제를 포함한 모든 종류의 구조적, 개인적 폭력에 반대합니다.
이 글은 전쟁없는세상 블로그에 올라와 있는 글 ‘전쟁없는세상이 왜 퀴어퍼레이드에 참가하냐고요?- 반군사주의 평화운동에 성소수자운동의 시각이 필요한 여덟가지 이유’를 요약한 글입니다. 원 글을 보시면 훨씬 더 풍성한 이야기를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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