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호철(땡땡책 협동조합)
전쟁없는세상 주:
전쟁없는세상은 땡땡책협동조합 조합원 교육으로 ‘조직 내에서 갈등 다루기’ 트레이닝을 진행했습니다. 땡땡책 협동조합 기호철 님이 트레이닝 후기를 보내주셨습니다. 조직 내 갈등 다루기 워크샵을 신청하실 분들은 전쟁없는세상에 메일을 주시거나 홈페이지에서 트레이닝 신청을 하시면 됩니다.
땡땡책협동조합에서는 조합원과 함께 나누고 싶은 가치들을 공유하는 조합원교육을 기획하고 진행하고 있어요. 6월에는 주제를 ‘갈등’으로 정했습니다. 우린 아직 갈등에 대해서 잘 이해하지 못하고 또 어떻게 다루어야 할 지 모르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 전쟁없는세상의 용석과 오리가 강의가 아니라 함께 체험하고 생각해 보는 트레이닝 과정을 마련해주었습니다.
첫 시작 내용으로 갈등에 대처하는 자세에 대해서 이야기 나눴는데, 갈등이 피해야 하는 문제가 아니라 기회라는 점이 와 닿더군요. 갈등을 이해하고 잘 다루면 그 조직의 역량이 강화된다는 말에 최근 겪고 있는 갈등 문제가 떠올랐어요. 어떻게든 자세히 들여다보고 해결해 봐야겠단 마음이 들었어요.
그리고 갈등에도 단계가 있어서 그것을 잘 인식하고 대처해야 한다는 게 실용적으로 도움이 되었습니다. 5단계로 나누어 주셨는데 ‘불편-> 사건-> 오해-> 긴장상태->위기’ 이런 식으로 갈등이 진행되고 각 단계가 어떤 상황인지 표로 볼 수 있었습니다.
1단계인 ‘불편’은 불편하다는 느낌을 넘어서 구체적으로 현재의 상황을 설명할 수 없는 경우. 다음 2단계로 ‘사건’은 갈등이 커지고 있는 증거로 볼 수 있는 작은 단서, 짧지만 신랄한 언쟁이나 갈등의 가시적 표현이 발생할 때. 3단계인 ‘오해’는 한쪽 혹은 쌍방 모두가 상대방에 대한 잘못된 가정을 키워가는 상황. 4단계인 ‘긴장상태’는 의사소통이 실패로 돌아가고 감정이 널뛰는 상황이며 논쟁, 감정적 폭발, 평상시와의 전혀 다른 행동이 보일 때. 5단계인 ‘위기’가 되면 관계가 깨져버리는 시기, 상황이 폭력적으로 변할 수도 단계라고 말하죠.
저는 특히 갈등의 단계에서 “오해”의 부분에 주목했어요. 갈등의 초기 단계인 불편감을 인식하고 초기에 해소하지 못하고, 그대로 두게 되면 서로에 대한 잘 못된 가정을 키워가는 “오해”로 넘어갈 수 있다고 했는데, 지금 겪고 있는 갈등이 정확히 그런 단계로 접어 든 것 같았거든요. 이렇게 갈등을 단계로 나눠보면 현재 처한 상황을 이해하기 편하고 그에 맞는 해법도 잘 마련할 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서로에 대한 잘 못된 가정을 키워가기 전에 더 확실한 의사전달, 솔직한 자기감정 표현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적절한 시기에 분명한 의사전달, 소통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확실히 오해의 단계에서 다음 단계로 접어들겠구나 했어요.
곧바로 각자가 겪었던 갈등을 5단계로 나눠보는 작업을 하고 함께 이야기 나누도록 진행했어요. 이미 관계가 끝나버린 이야기를 들었을 때, 많이들 아쉬워했고 그때 그 상황이 갈등의 어느 단계에 있었겠다는 이야기를 통해서 좀 더 일찍 알았다면 좋았을 것 같다고들 했습니다.
이어서 갈등을 이해하고 해결하는 틀을 제시해 주셨어요. 갈등하고 있는 당사자 간에 입장, 이해관계, 욕구의 3가지로 나누어 갈등을 분석해 보는 것이었어요. 겉으로 드러난 입장 말고 마음속에 있는 이해관계 부분이 의외로 교집합이 있을 수 있다는 이야기에 겉으로 들어난 입장만 볼 게 아니라 이면에 있는 생각과 감정들을 읽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강의가 아니었고, 현재 혹은 과거의 갈등 경험을 가지고 이야기를 나눠보고 갈등을 다루는 도구들을 배우니 재미도 있고 실용적으로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