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태양 님의 병역거부와 여호와의증인 병역거부 역사를 다룬 <총을 들지 않는 사람들>(2003년작), 이라크 파병 반대를 외치며 병역거부를 했던 강철님 님의 농성을 담은 <708호, 이등병의 편지>(2004년작)를 연출했던 김환태 감독님이 아주 오랫만에 병역거부 다큐멘터리 영화를 선보입니다.

전쟁없는세상과 병역거부 운동의 18년 활동 역사를 담은 다큐 영화 <총을 들지 않는 사람들2: 금기에 도전>이 이번 DMZ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받아 상영을 합니다. 코로나 때문에 상영 횟수도 2회밖에 안 하고, 거리두기로 좌석도 50석 이하로 제한된다고 합니다. 쉽지 않은 기회 놓치지 마세요.

 

 

<총을 들지 않는 사람들2: 금기에 도전> 상영 안내

일시

-2020년 9월 18일 오후 7시30분~9시 11분 (상영 후 GV)

-2020년 9월 23일 오전 11시~12시41분

장소

-메가박스 백석(3호선 백석역)

 

 

김환태 감독님이 영화 완성과 상영 소식을 전쟁없는세상에 전하며 보낸 편지를 공유합니다.

 

안녕하세요. 다큐 만드는 김환태입니다.

2002년부터 인연을 맺고, 2010년 전후로 참 열심히 만났고 기록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그 후로 몇 번의 굴곡을 거치며 작업 마무리를 못한 채 양치기 소년같이 끝내겠다는 약속만 한지도 시간이 꽤 흐른 거 같습니다.

2018년 6월 헌재 결정 이후 그동안 촬영된 영상을 보고 또 그간의 일들을 떠 올리며 지냈습니다. 그리고 2020년 8월, <총을 들지 않는 사람들2 : 금기에 도전> 이라는 제목으로 영화를 완성했습니다. 많이 기다리고 또 많이 궁금해 하셨을 작품입니다.

다만 저는 여전히 2002년부터 2018년 병역거부 운동의 어느 자리에서 맴돌고 친해져 있는데, 시간이 많이 흐르다 보니 이 운동을 움직였던 병역거부자와 활동가들의 현재적 감정과 온도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이 들기도 합니다.

한 분 한 분 연락드려 작품의 완성 소식도 전하고, 여러 공간에서 상영회도 진행하면 좋을 텐데 엄중한 코로나 상황으로 인해 많은 제약도 있고 상영기회도 쉽게 만들지 못할 것 같은 걱정이 앞서는 현재입니다.

다행스럽게도 이번 12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한국경쟁 부분에서 <총을 들지 않는 사람들2 : 금기에 도전>이 첫 상영기회를 갖게 되었습니다. 코로나 확산으로 인해 영화제가 어떤 식으로 진행될지 걱정이 되지만, 시, 공간적으로 참석이 가능하신 분들 모시고 첫 상영회를 잘 진행해 보고자 합니다. 그리고 이후에도 양심적 병역거부 운동이 걸어 온 시간들을 잘 알리고 그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는 여러 방법을 고민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긴 시간 동안 함께 했던 여러 기록이 다시 한 번 의미 있게 소구되기를 기대하며 작품의 완성소식을 전해드립니다. 더불어 작품 안에 출연해 주신 많은 병역거부자와 평화활동가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감사합니다~

<총을 들지 않는 사람들 2 : 금기에 도전> 감독 김환태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