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래 (환경운동가, 핫핑크돌핀스 공동대표)
제주 – 오키나와 – 대만 세 섬의 국경을 초월한 연대가 시작되다
제주 해군기지 건설에 반대해오던 나의 인간동물 동료들은 자연스레 국가폭력과 군사기지, 식민화, 환경파괴 등 비슷한 경험을 공유하고 있는 섬 주민들과 연대하는 것이 중요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2014년 제주와 오키나와 그리고 대만 세 섬을 잇는 동아시아 바다를 어떠한 무력 분쟁도 존재하지 않고 모든 생명이 평화롭게 공존하는 평화의 바다, 즉 공평해(共平海)로 만들자며 ‘평화의 바다를 위한 섬들의 연대’라는 모임을 결성했고, 같은 해 8월 강정마을에서 ‘평화를 항해하라’라는 슬로건으로 ‘제 1회 평화의 바다 국제 캠프’가 개최되었다. 8월 3일부터 8월 6일까지 3박4일간 진행된 국제캠프에는 제주, 오키나와, 대만을 비롯해 하와이, 필리핀, 뉴질랜드, 인도네시아 등 10개국에서 70여명이 참여했다.
우리는 중장비 차량이 드나드는 제주 해군기지 공사장 앞에서 손에 손을 잡아 인간띠를 두르고, 카약을 타고 강정 앞바다로 나가 ‘비무장 평화의 섬’을 외쳤다. 마을회관에 빼곡히 둘러앉아 제주, 오키나와, 대만 동아시아 3개의 섬에서 벌어지고 있는 국가폭력과 그에 맞선 용기있는 민중들의 투쟁 이야기를 서로 공유하고, 인간동물의 군사 활동과 개발 사업으로 인해 세 섬에 살고 있는 오키나와 듀공, 제주 남방큰돌고래, 대만 흰돌고래 등 비인간동물들은 어떤 위기에 처해있는지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누었다.
동아시아 바다에서 오랫동안 살아온 해양동물들이 군사기지 건설과 난개발에 의해 서식지가 점차 파괴되고 멸종위기가 심화되는 공통의 현실을 목도하면서 동아시아 바다가 군사화되지 않고, 난개발로부터 바다를 지키기 위한 활동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애초부터 경계를 초월해 하나로 이어진 평화의 바다를 되살리기 위해, 국경을 넘는 연대와 더불어 종의 경계를 초월한 연대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것이 내가 ‘무국경 바다의 친구들’이라는 이름으로 대만과 오키나와의 해양보호단체들과 교류를 시작하게 된 계기였다.

2014.8.7.제주도 강정마을 해군기지 공사장 앞에서 ‘비무장 평화의 섬’을 외치는 평화의 바다 캠프 참가자들 자료제공: 핫핑크돌핀스
국경과 종의 경계를 초월한 ‘무국경 바다의 친구들’
2015년 9월, ‘제 2회 평화의 바다 국제 캠프’가 오키나와에서 열렸다. 나는 오키나와에 가기전 그곳에서 활동하는 해양포유류 보호 단체를 찾아보았고, 2000년에 결성된 ‘북방 한계선의 듀공을 지켜보는 모임(北限のジュゴンを見守る会)’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미리 이메일로 소통해둔 덕에 평화 캠프가 시작되기전 듀공 보호 모임 활동가들과 교류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북방 한계선의 듀공을 지켜보는 모임’ 활동가들은 평소 듀공 서식처 모니터링과 더불어 헤노코의 신기지 건설반대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했다. 그들은 듀공 서식처를 보여주겠다며 안내를 했고, 나와 일행을 바다가 아닌 숲이 울창한 언덕으로 데려갔다. 그곳은 듀공의 서식처인 오우라 만이 내려다 보이는 언덕이었다. 듀공 보호 단체 활동가들은 모터 보트를 타고 바다로 나가 직접 듀공을 찾아다니거나 GPS 추적기를 부착하는 등의 인위적인(인간중심적인) 방법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이렇게 언덕에 올라 육안으로 듀공의 서식처를 관찰하고 있다고 했다. 나는 이들과 함께 망원경으로 넓은 바다를 훑어보며 듀공의 먹이활동 흔적을 찾아보았다.
1990년대 중반, 오키나와 후텐마기지를 헤노코 지역으로 이전하며 새로운 미군기지를 지으려는 계획에 따라 일본 정부에서는 이 일대 환경영향평가를 진행하였다. 그리고 해양생태계 조사 과정에서 헤노코 앞바다 오우라 만에 서식하는 듀공의 모습이 항공촬영 카메라에 선명하게 잡혔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듀공을 보호하기 위해 환경부가 나서게 되면 일본 정부와 미국 정부가 함께 추진중인 헤노코 미해병대 신기지 건설이 중단될 수도 있기 때문에 듀공 보호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는 것이다.
결국 오키나와 듀공은 인간의 식용을 위한 남획과 헤노코 일대 미군기지 공사로 오우라만 잘피숲이 파괴되면서 지역적 멸종에 이르게 되었다. ‘북방 한계선의 듀공을 지켜보는 모임(北限のジュゴンを見守る会)’에 의하면 오키나와 연안에서 서식하던 듀공들은 2016년 총 3명 정도만 관찰이 되고 있다고 했다. 정부기관으로부터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고 있는 오키나와 듀공의 상황은 난립하는 함정과 선박 운항 그리고 공업단지와 해상풍력 건설 등 이윤을 좇는 인간의 해상활동으로 20년간 개체수가 100명에서 50명 이하로 급감한 대만 분홍돌고래와 그리고 ‘해양보호생물’로 지정이 되었지만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고 있는 제주 남방큰돌고래와 너무나 닮아보였다.
나는 오키나와에서 진행된 평화의 바다 캠프에서 ‘무국경 바다의 친구들’이라는 주제로 발제를 했다. 제주-오키나와-대만의 역사적 맥락과 세 섬을 잇는 바다에 살아가는 존재들의 위기를 이야기하며 오랜시간 ‘전쟁의 부재’ 또는 ‘군대 및 무기에 대한 반대’의 의미로 규정되어 온 ‘평화’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인간을 위한 평화’에서 ‘모두를 위한 평화’로 확장되어야 한다는 요지의 발제였다. 전쟁과 폭력의 피해는 사회적 약자들에게 집중되는데, 위계질서를 통해 구조적 폭력을 행사하며 강자의 이익을 대변해온 자본주의 국가체제와 가부장제 그리고 인간중심주의를 모두 넘어서는 평화 개념의 확장이 필요하다는 것 그리고 확장된 평화를 구현하기 위해 국경과 종을 초월한 연대가 이어져야한다는 것이었다.
‘무국경 바다의 친구들’ 연대의 시작은 그동안 주목을 받지 못했던 비인간존재들의 고통을 인지하는 것이었다. 생태학살을 중단시키고 평화를 복원하기 위해서 우리는 오키나와의 듀공이, 대만의 흰돌고래가 그리고 제주 바다의 남방큰돌고래가 어떤 고통을 겪고 있는지 섬세하게 알아차리고 깊이 공감하는 힘을 길러야 했다. 그과정에서 나는 군사훈련과 전쟁에서 발생되는 피해도 대부분 인명피해, 재산손실, 무기파괴 등 인간중심적 관점으로 보고되고 기록되어 왔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 전쟁에서조차 비인간존재들의 죽음은 제대로 기록되지도 기억되지도 못했다.
19세부터 20세기에 이르기까지 동아시아 지역은 서구 열강과 일본 제국주의가 일으킨 전쟁으로 끝없이 비참한 고통을 겪어야 했다. 아편전쟁, 청일전쟁, 러일전쟁, 태평양전쟁, 한국전쟁, 베트남전쟁 등이 동아시아 지역을 할퀴며 민중들의 목숨을 앗아갔다. 직접 전쟁을 겪지 않은 시기에도 동아시아 국가들은 독재정권이 자행한 심각한 인권유린을 겪어야 했는데,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이후 오키나와는 미군의 직접 지배에 놓였고, 대만과 한국은 독재정권의 인권유린에 수십년간 끔찍한 고통을 겪었다. 1960년대 이후에는 개발 위주의 산업독재가 아시아 각 나라들에서 벌어졌고, 이는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정권 모두에 공통적인 현상이었다. 전쟁과 국가폭력, 산업독재 아래 자연과 비인간동물들에게 가해진 착취와 생태적 학살은 이루 다 말할 수조차 없었다.
최근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일본, 미국 등 강대국들이 앞다투어 해군기지를 만들고, 항공모함과 핵잠수함을 배치해 해군력을 증강시키면서 바다에서 군사훈련을 벌이고 있다. 한국은 제주해군기지를 만들고, 그곳에 한국군함뿐만 아니라 미군함도 제집처럼 드나든다. 강정마을에 사는 평화운동가 최성희가 기록한 것에 따르면 미군함이 제주 해군기지 완공 이후 강정 앞바다에서 목격되었거나 제주 해군기지 항내로 들어온 횟수는 총 11회에 이르며, 캐나다와 호주 군함의 입항 횟수까지 따지면 14회에 달한다. 이 군함들은 남중국해에서 사격훈련을 벌이고 항행의 자유 작전을 펼친다. 이에 반발해 중국은 남중국해 환초를 매립하고 인공섬을 만들어 해군기지를 짓고, 다시 일본과 미국은 오키나와 헤노코 해변을 매립하여 거대한 해병대기지를 만든다. 미국은 아시아 지역에 해군병력의 60%를 집중시키면서 폭격기와 이지스구축함 등 온갖 전략무기들을 동아시아 바다로 보내고 있다. 중국은 더 많은 항공모함을 건조하고, 한국 역시 국방비를 대폭 늘려 경항모를 도입한다고 나선다. 무기 기업의 이윤 창출만을 위한 국방력 강화와 군사 훈련으로 동아시아 바다는 군사적 긴장감으로 뒤덮였고, 무기전시장으로 돌변해버렸다. 그사이 바다에서 살아가는 비인간존재들은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 죽임으로 내몰리고 있다.

2015.9.13.언덕에 올라 오키나와 듀공의 서식처인 오우라만을 관찰하는 모습 ⓒ핫핑크돌핀스
펜스를 펜스가 아니게 하는 방법
그렇다면 우리는 군사주의와 인간중심주의가 만들어낸 국경과 종의 경계를 어떻게 허물 수 있을까? 견고한 담장을 어떻게 넘을 수 있을까? 그에 대한 힌트를 오키나와에서 열린 평화의 바다 캠프에서 얻을 수 있었다. 캠프 일정 중 하나로 국제평화캠프 참가자들은 헤노코에 있는 슈와브 미군기지로 연대방문을 갔다. 연좌 천막 앞에 버스 한대가 서더니 사람들이 우두두 쏟아져 나왔다. 나고시에서 단체로 온 연대자들이라고 했다. 수십 명의 동양인 사이에 캡 모자를 눌러 쓴 왜소한 서양 노인 한명이 눈에 띄었고, 나는 순간 ‘혹시?’하는 생각이 들어 그의 곁으로 다가갔다.
나의 예상대로 그는 평화운동가 ‘더글러스 러미스(C. Douglas Lummis)’ 선생이었다. <에콜로지와 평화의 교차점(2010,녹색평론사)>, <경제성장이 안되면 우리는 풍요롭지 못할 것인가(2002,녹색평론사)> 등의 책과 몇 년간 한국 언론에 연재되었던 평화 칼럼을 통해 더글러스 러미스 선생이 오키나와에 살고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오키나와에 가게되면 한 번 뵈면 좋겠다.’라고 생각하던 차였다. 나는 반가운 마음에 덥썩 “스미마셍~ 더글러스 러미스 센세 데스까?”하며 말을 걸었고, ‘평화의 바다 국제 캠프’와 내가 한국에서 해오고 있는 무국경 바다의 친구들 활동들에 대해 소개했다.
러미스 선생은 가방에서 한자가 적힌 종이 한 장을 주섬주섬 꺼내더니 연좌 천막 건너편 미군기지 철조망 펜스에 붙여 달라고 했다. 그 종이에 쓰여 있는 글자는 바로 ‘入口(입구)’였다. 더글러스 러미스 선생은 군인들이 쳐놓은 펜스에 ‘입구’라는 종이를 붙임으로써 펜스를 ‘디펜스de-fence’ 즉 펜스를 넘어서거나, 그것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펜스 즉 경계와 담장을 넘는 것은 그것을 무력화시키고, 없어버리는 것이다. 조금 엉뚱해 보이기도 하는 이 행동은 나에게 직접행동에 대한 상상력을 자극하고 변화에 대한 희망을 주었다.

제주도 강정마을 해군기지 공사장 펜스에 붙인 ‘입구’ ⓒ핫핑크돌핀스
‘디-펜스(de-fence): 펜스를 없애기’
펜스(담장, 장벽)를 펜스가 아니게 하는 21가지 방법 (작성자: 더글러스 러미스 / 옮긴이: 조약골)
군사기지에 있어서 펜스는 무엇인가? 펜스는 군사기지가 존재하는데 있어서 반드시 필요하다. 펜스는 일반 사회에서 ‘군사기지’를 분리하는 울타리다. 펜스 한 쪽에서는 민간인들의 삶이 이어지고, 민간법이 적용된다. 다른 쪽에서는 군인들이 살며 군법이 적용된다. 이곳에서 펜스의 한 쪽 편은 오키나와고, 다른 쪽 편은 미국이다. 이 둘은 절대 섞일 수 없다. 군사기지는 펜스에 의해 민간 사회로부터 스스로를 방어(defence)한다. 펜스가 없다면 군사기지는 더 이상 기지가 아니다. 펜스가 없는 곳에서 군사기지는 유지될 수 없다. 펜스는 그 기능에 의해 좌우된다. 기능이란 민간인의 접근을 차단하는 것이다(외국에 있는 군사기지의 경우에는 외국인의 접근을 막는 것). 그리고 군인을 그 안에 가두는 역할을 한다. 물론 군기지 사령관이 허락한 민간인은 출입이 가능하다. 펜스가 이런 기능을 하지 못한다면 펜스가 아닐 것이고, 군사기지가 아닐 것이다. 하지만 펜스를 변형시키는 것은 별로 어렵지 않으며, 이로써 사람들의 출입을 가로막지 못하게 할 수도 있다. 이제 그렇게 하는 21가지 방법에 대해 서술하겠다. 별로 어렵지 않을 것이다. 몇몇 방법은 위법이나 불법이고, 그에 따라 위험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실행방법 자체는 무척 쉽다. 아래 방법들을 알려준다고 해서 여러분들 보고 펜스를 뛰어넘으라고 제안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펜스를 변형시키는 방법을 알려줌으로써 쉽게 뛰어넘을 수 있다고 제안하는 것이다.
1. 침대 매트리스나 바닥깔개, 방수포 등을 펜스 철조망 위에 던져 넘고 타넘기
2. 철조망을 절단기로 절단하기. 이것에도 두 가지 방법이 있는데, 철조망 자체를 절단하거나 철조망을 구조물에 고정시킨 선을 절단하는 것이다. 후자가 더 쉬울 것이다. 하지만 이는 재물손괴로서 분명히 불법에 해당한다.
3. 펜스 아래에 구덩이를 파고 기어서 넘어가기
4. 튼튼한 철제 화분받침대를 사서 이것을 펜스에 대각선으로 걸쳐놓고 계단처럼 만들어 타고 올라 넘기
5. 밧줄로 사다리를 만들고, 펜스에 매달아놓고 넘기
6. 사다리를 펜스에 받쳐놓고 넘어가기
7. 길고 튼튼한 판을 구해서 펜스에 받쳐놓고 넘어가기
8. 주변에 숲이 있다면 넘어진 나무나 떨어진 나뭇가지를 구해와 펜스에 받쳐놓고 타넘는다.
9. A자 모양의 사다리를 펜스 바로 옆에 세워놓고 실제로 펜스를 건드리지 않고 넘어가기. 이 방법을 사용하면 펜스를 건드리지 않으므로 기지 안 군인들이 적발하기 어렵다.
10. 펜스 옆에 높은 나무가 있는지 살펴보고 넘어가기
11. 펜스 옆에 높은 건물이 있는지 살펴보고 넘어가기
12. 튼튼한 상자 대여섯개를 펜스 옆에 쌓아두고 넘어가기
13. 군사기지 인간띠잇기 행동을 할 경우 100명 정도의 사람들이 모이면 다같이 펜스를 잡고 구령에 따라 흔들어 넘어뜨리기
14. 펜스 옆에 모래주머니를 쌓아올린 뒤 충분히 높게 쌓이면 타넘기
15. 군인들이 몰래 이용하는 개구멍이 있는지 살펴보자. 항상 개구멍이 있다. 지하터널이나 주변에 사다리가 있는 곳 또는 펜스 상단의 철조망이 늘어난 곳 등이 개구멍 통로로 이용된다.
16. 인간 사다리 쌓기를 할 수 있으면 제일 위에 올라탄 사람이 무등을 타고 펜스를 넘을 수도 있다.
17. 펜스에 금속절단기를 걸어두되 실제로 절단은 하지 않는다. 절단기가 펜스에 놓여 있기만 해도 ‘펜스’는 금방 ‘입구’로 변형될 것이다.
18. 이불이나 매트리스, 깔개도 마찬가지다. 펜스 옆에 가져다놓기만 해도 충분하다. 누구든 곧 알아채고 행동할 수도 있을 것이다.
19. 펜스에 ‘입구’라는 글씨를 써서 붙여보자. 사람들은 그것을 보고 이것이 무슨 뜻인지 알아챌 것이다.
20. 마음 속에서 펜스를 걷어내보자. 위 행동들을 해선 안 된다고 말하는 것이 바로 마음 속의 펜스일 것이다.
21. 이 문서를 복사해서 널리 뿌리자. 펜스가 이렇게 쉽게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을 사람들이 이해하기 시작하면 펜스는 무너질 것이다.
나는 제주도로 돌아와 강정마을에 해군들이 쳐놓은 펜스 곳곳에 ‘구럼비 입구’, ‘강정마을 입구’, ‘펜스를 뛰어넘자’라는 문구들을 인쇄해 붙였다. 왜인지 꼭 그 펜스를 뛰어 넘을 수 있을 것 같은 용기가 났다. 군대가 쳐놓은 철책선, 국가중심주의가 만들어 놓은 국경선, 인간중심주의가 만들어 놓은 종의 경계 등 일상에 존재하는 무수히 많은 경계들을 다양한 방식으로 뛰어 넘기를 시도해보자. 그러다보면 언젠가 그 폭력의 경계들을 모두 무너뜨릴 수 있지 않을까?
올해는 11월 10일부터 13일까지 오키나와의 미야코지마에서 평화의 바다 국제 캠프가 진행된다. 동아시아 바다가 공존과 평화의 바다가 되길 희망하는 이들의 연대의 장에 여러분도 함께 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