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기자회견은 실제로 진행되지 못했습니다. 많은 우여곡절 끝에 7월 27일 일요일 저녁 7시 신월동 성당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했고, 농성을 이어갔습니다.

 

“진압의 도구에서 양심의 주체로 – 촛불진압 현역의경의 인간선언” 기자회견 보도요청서

 

20080725_leegiljun.pdf

 

1. 평화의 인사를 드립니다.

 

2. 공정보도를 위해 애쓰시는 귀 언론사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3. 전투경찰은 70년대 군사독재정권시절에 대간첩작전과 치안유지를 명목으로 국방인력을 싼값에 데려다쓰기 위한 목적으로 창설되었습니다. 이후 민주화 운동을 탄압 등 반인권적이고 반민주적인 공권력의 도구로 사용되어 왔습니다. 특히나 최근 촛불집회에서 전혀 무장하지 않고 평화적인 시민들에게 행사한 전의경들의 폭력은 한국뿐만 아니라 엠네스티와 같은 국제단체의 관심사를 불러일으킬 정도였습니다.

 

4. 전의경들이 행사하는 폭력과 인권탄압 뿐 만 아니라 전의경들 개개인이 처한 심각한 인권침해 상황도 커다란 문제입니다. 전의경들은 법적으로 경찰이되, 스스로 생각과 그 처우에서 군인의 상태에 놓여있습니다. 직업경찰관들에게는 차마 그럴 수 없을 정도의 열악한 근무환경에 놓여있습니다. 전의경 내부의 구타와 가혹행위는 이미 여러 차례 언론에 그 심각성이 보도된 바 있습니다. 또한 현 촛불집회에서 제대로 잠을 재우지도 않고 불규칙한 식사나 적절한 의료조치도 받지 못하는 등 억압적인 환경에 놓여있습니다.

 

5. 전의경제도에 대한 폐지의 여론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촛불집회에서 진압작전에 투입되었던 한 의경이 양심선언을 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2월, 의경에 입대한 이길준 이경은 중랑경찰서 방범순찰대에 배치되어 주로 방범업무를 담당하는 일을 하여왔으나 촛불집회가 시작된 후 진압작전에 투입되었고 특히나 경찰의 폭력진압이 심각했던 5월 31일 ~ 6월 1일에 최전선에 배치되어 진압작전에 투입되었습니다. “보이지 않게 때려라”는 명령에 저항하지 못하는 자신을 보며 양심이 하얗게 타들어 갔음을 느꼈습니다. 의경으로 가더라도 그저 경비업무위주로 군생활을 보낼 줄 알았던 것이 안이한 생각임을 알았습니다. 헬멧 속에서 울기도 하면서 이후 심각한 심리적인 고통을 느끼며 시위진압을 나가지 않을 수 있는 여타의 방법들을 생각해보기도 했습니다. 선임에게 폭언을 들으면서 무엇이 문제인지 알게 되었고, 더 이상 도피가 아니라 저항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6. 위의 기자회견에 대한 취재 요청을 부탁드리며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격려 부탁드립니다.

 

기자회견 : 진압의 도구에서 양심의 주체로 – 촛불진압 현역전경의 인간선언

 

일시 : 2008년 7월 25일 (금) 오후 4시
장소 : 기독교회관 7층 기독교협의회 인권센터

 

<순서>
경과보고 : 이용석 (전의경제도 폐지를 위한 연대)

– 한홍구 (전의경제도 폐지를 위한 연대 공동대표)
– 연성흠 ( 88년도 전경복무당시 양심선언 )
– 이덕우 (변호사)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센터
양심선언 선언문 발표 : 이길준 (이경, 중랑경찰서 방범순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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