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전없세 여러분 모두 건강하십니까? 지난번 새해 연하장 편지를 쓴 이후 그동안 격조했습니다. 저는 지난 223일 안양에서 2급 교도소인 여주로 이송 온 후 현재 관용부 보안과 청소로 일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혈압수치가 높게 나와서 (170/100) 출역거부를 받았는데, 이대로 있다가는 앉은뱅이가 될 것 같은 두려움에 한 달 좀 넘게 미징역방에서 약 먹고 운동하고 나트륨 섭취를 조절해서 140/80까지 낮춘 후에야 겨우 출역을 나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공장으로 가고자하였지만 보청에서 일하게 되었습니다. 보안과 청소는 말 그대로 교도관들이 생활하는 보안동을 청소하는 겁니다. 화장실, 복도, 사무실, 당구장, 휴게실, 직원침실 등등 청소할 곳이 많습니다. 저는 주로 화장실 청소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쓰레기 비우고 비품 갈고 변기, 소변기, 세면대는 솔, 수세미로 문지르고 손걸레도 닦고 마지막에는 대걸레로 바닥을 닦으며 마무리합니다. 처음에는 속도가 안 나와서 한소리 듣고 고생하다가 아무대로 매일 하는 일이다보니 지금은 그럭저럭 잘 해나가고 있습니다. 그 외에는 신입 막내다보니 설거지하고 세탁을 맡고 있습니다.

총 인원은 11명이고 모두 20대입니다. 그중 8명은 여호와의증인들이고요. 대부분 다 착합니다! 그렇지만 벌써 전업하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돈은 2만원밖에 안 주는데 할 일은 많고 쉬는 날이 없기 때문입니다.(슬픔)

얼마 전 전없세 후원자이신 김나희라는 분께서 편지를 보내주셨습니다. 아바타를 주제로 밖에서 제가 가고 싶어하는 곳을 저 대신 이루어주는 모래요정 바람돌이가 되어주시겠다고 하시더군요.(웃음) 정말 감사의 인사를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후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또 저에게 매달 소식지를 전해주시는 전없세 관계자분들계 고개 숙여 감사의 인사를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여주가 본소가 돼서 별일 없다면 여기서 쭉 생활할 것 같습니다.

전없세 여러분, 그리고 평화수감자분들 모두 건강하세요. 뉴스를 보니 미세먼지와 황사가 날라온다고 합니다. 물 많이 드시고 마스크 꼭 착용하세요! 그럼 또 연락드리겠습니다.

 

2016.4.22

홍성현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