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저항자인터내셔널(War Resisters’ Internatioanl, WRI)는 반군사주의자와 평화주의자들의 네트워크로 한국 병역거부 운동 초창기부터 한국의 평화운동과 함께 해온 동료 단체입니다. 전쟁없는세상은 현재 전쟁저항자인터내셔널의 회원단체입니다. 지금 이스라엘-팔레스타인에서 일어나고 있는 폭력적인 상황에 대해 전쟁저항자인터내셔널의 성명으로 전쟁없는세상의 성명을 대체합니다. 원문은 전쟁저항자 인터내셔널의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에서 다시 전면전이 벌어지는 가운데, 우리는 “전쟁은 반인류적 범죄이다. 따라서 나는 어떤 종류의 전쟁도 지지하지 않으며 전쟁의 모든 원인을 제거하기 위해 노력할 것을 결의한다.”라는 전쟁저항자인터내셔널 창립선언문을 다시 한 번 되새깁니다.

전쟁은 때때로 폭탄과 총알로 벌어지기도 하고, 때로는 사람들의 기본적인 필요가 충족되지 않거나 인류가 번영할 수 있는 자원에 대한 접근이 제한되기 때문에 벌어지기도 합니다. 반군사주의자로서 우리는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리고 뉴스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있는 즉각적이고 의도적이며 조직적인 폭력을 거부하고 규탄할 수 있고 규탄할 것입니다. 동시에 10월 7일 토요일부터 이스라엘-팔레스타인에서 발생한 폭력이 지난 수십 년 동안 지속된 비대칭적이고 첨예한 분쟁에 뿌리를 두고 있음을 인식할 수 있고 또 그렇게 할 것입니다.

우리는 또한 많은 사람들이 충격적이고 즉각적인 폭력 사태에 관심을 기울이지만, 충격적이고 즉각적인 폭력 못지않게 피해를 주는 지속적이고 “정상적”으로 보이는 폭력과 억압이 지속되는 동안에는  그 지속적인 폭력에 대해 행동하거나 관여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인식하고자 합니다. 이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뿐만 아니라 나고르노카라바흐(Nagorno-Karabakh, 아제르바이잔 공화국 남부의 자치주, 로자바(Rojava, 시리아 북부와 동부의 자치정부), 웨스트 파푸아(West Papua, 인도네시아 동부의 분리독립 운동 지역) 등 수많은 다른 지역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폭력이 격화되면 우리는 “어느 한 편을 선택해야 한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하라고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질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다른 사람을 억압하거나 죽여야 하는 적으로 간주하는, 차이를 없애야 하는 이분법적 세계관을 거부합니다. 이러한 요구가 아무리 커지더라도 폭력이 요구하는 잘못된 선택을 거부하는 사람과 공동체가 있어왔고 앞으로도 항상 존재할 것임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대신, 우리는 총과 폭탄이 아니라 비폭력적으로 신뢰와 협력을 구축하고, 엄청난 압력에도 살인을 거부하는 사람들을 지원하고, 더 정의롭고 평화로운 세상을 감히 상상하는 사람들과 연대합니다. 우리는 이러한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이를 증폭시키는 데 전념하고자 합니다.

다양한 국가와 지역의 사람들로 구성된 전쟁저항자인터내셔널의 집행위원회는 어떤 편에서든 어떤 식으로든 자행되는 폭력과 파괴를 규탄하며 양심적 병역거부자 및 분쟁 해결을 위한 평화적이고 비폭력적인 접근법을 믿는 모든 사람들과 연대합니다.

 

2023년 10월 9일 전쟁저항자인터내셔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