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데타를 3번이나 일으킨 군대, 시민에게 총을 쐈던 군대, 국회의사당 본관 건물 창문을 깨고 진입한 군대, 대통령이 계엄 선포하고 지휘관이 명령 내리면 일단은 따라야 하는 군대, 이런 군대에 꼭 가야 하나? 군복무 중에 또 어떤 이상한 대통령, 이상한 국방부장관, 육군참모총장, 정보사령관이 말도 안 되는 명령 내리면 어떻게 해야 하나? 이런 고민, 생각이 드는 사람들이 함께 모여 고민을 나누는 자리를 마련합니다.

많은 시민들의 노력으로 다행히 이번 계엄 사태는 큰 불상사가 생기지 않았습니다. 물론 아직 탄핵이 진행 중이고 어긋난 민주주의를 바로잡기 위한 지난한 과정이 남아있지만 적어도 인명피해가 발생하는 방식은 피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만약에 우연이 겹치거나 돌발적인 상황으로 12월 3일 밤 다른 경로에 도달했다면, 국회가 계엄해제를 하지 못했거나 흥분하거나 두려움에 가득찬 계엄군이 실수로 혹은 자기도 모르게 폭력을 행사해서 사태가 걷잡을 수 없게 되었다면, 혹은 선관위에 출동한 계엄군이 편의점에서 컵라면을 먹으며 시간을 때우는 대신 적극적으로 명령에 따랐다면, 아마도 큰 비극을 겪어야만 우리는 민주주의를 다시 회복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바꿔 말하면, 언제든 군인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이러한 일에 동원되어 부당한 명령을 강요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이번 계엄 사태가 증명한 것이기도 하죠.

계엄에 동원되는 군대에 내가 입대해야 하나?
현역으로 복무 중인데 부당한 명령을 받게 될지도 모르는데 계속 복무할 수 있을까?
예비군인데, 자국민 대상으로 군사작전 하는 군대의 예비군 훈련을 내가 받아야 하나?

이런 고민, 생각을 하시는 분들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를 마련하고자 합니다. 간단한 설명과 브리핑을 전쟁없는세상에서 준비하겠지만, 결론을 정해놓지 않고 편하게 이야기 나누는 자리입니다. 시간 되시는 분들은 피켓을 함께 만들어 모임 이후 탄핵 집회에 같이 가려고 합니다.

일시: 1월 25일(토) 오후 1시
장소: 참여연대 2층 아름드리홀

프로그램
– 아이스브레이킹 및 자기 소개
– 계엄 및 부당한 명령에 저항한 다양한 사례 소개
– 계엄 관련 병역거부를 한다면 어떤 절차를 거치는지 소개 및 필요한 경우 법률 상담
– 고민과 이야기 나누기
– 피켓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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