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신 각 언론사 정치부·사회부
발    신 무기박람회저항행동 (담당: 전쟁없는세상 쥬 활동가 02-6401-0514, peace@withoutwar.org)
제    목 [보도자료] [기자회견] MADEX는 점령과 학살의 공범 – 이스라엘 전쟁기업 IAI 참가 규탄한다
날    짜 2025. 5. 30 (총 8쪽)

보 도 자 료

[기자회견] MADEX는 점령과 학살의 공범
– 이스라엘 전쟁기업 IAI 참가 규탄한다

일시 : 2025. 5. 30(금) 오후 2시
장소: 벡스코 제1전시장 앞

 

  1. 취지와 목적
  • 무기박람회저항행동은 오늘 5월 30일 오후 2시, 부산 벡스코 제1전시장 앞에서 제14회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 2025)에 항의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습니다. 내일 31일 오후 1시에는 같은 장소에서 선전전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 오는 5월 28일부터 31일까지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개최되는 해양무기박람회 MADEX는 무기의 생산과 거래를 촉진하기 위한 행사입니다. 국내외 주요 무기회사들이 참가해 각종 무기체계를 전시하고, 실제 상담과 거래가 이루어지기도 합니다.
  • 전쟁과 인권침해의 현장에서 사용되는 무기가 이 박람회장에서는 산업과 기술이라는 이름으로 미화됩니다. 살상과 파괴를 목적으로 한 무기들이 구경거리로 소비되는 이 박람회는 전쟁과 폭력을 조장하고 인권침해에 가담하는 구조의 일부입니다.
  • 특히 올해 MADEX 2025에는 이스라엘 최대 국영 무기회사 IAI(이스라엘항공우주산업)가 참가하고, 이스라엘 해군 지휘부도 ‘VIP’로 방문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 가자지구에서 벌어지고 있는 집단학살 상황에서, 이스라엘 전쟁기업과 군부의 참가를 허용하고 환영하는 것은 점령과 학살에 공모하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 무기박람회저항행동은 무기산업과 무기박람회에 대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모인 시민사회 단체들의 연대체로 2025년 현재 전쟁없는세상, 열린군대를위한시민연대, 참여연대, 한베평화재단, 가덕도신공항반대시민행동, 대안문화연대, 우주군사화와로켓발사를반대하는사람들 등 23개 단체가 함께하고 있습니다.

 

  1. 기자회견 순서
  • 사회: 희음 (우주군사화와로켓발사를반대하는사람들 활동가)
  • 발언 
    • 전쟁은 여기서 시작된다 – 이용석 (전쟁없는세상 활동가)
    • MADEX 2025와 이스라엘 집단학살 책임 – 김한민영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캠페이너)
    • MADEX와 생태학살 – 김현욱 (가덕도신공항반대시민행동 집행위원)
    • 기자회견문 낭독 – 변현주 (대안문화연대 활동가)

 

  1. 귀 언론사의 취재와 보도를 요청합니다. 끝.

 

▣붙임문서1. 기자회견문

 

MADEX는 누구를 위하고 있는가

이번 대선은 12.3계엄 이후 한국사회가 그 이전으로 돌아가서는 안 된다는 강력한 열망 아래 전 사회적으로 요구된 ‘사회대개혁’이 실현되는 과정이어야 했다. 당선 가능성이 높은 거대 양당의 여러 대선 공약은 그 개혁의 요구를 잘 담아내지 못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K-방산 관련 공약은 변화는커녕 오히려 확장일로의 정책을 담고 있다.  

‘K-방산’은 누구를 위하는가. 누구를 위하지 않는가. ‘전쟁의 고통을 돈 벌 기회로 삼지 말라.’ 그간 무기박람회에 저항하는 이들이 줄기차게 주장해 온 구호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한국의 무기 수출국 중 74%가 분쟁 국가이거나 비자유국, 즉 독재국가다. 예멘 내전에서, 미얀마, 스리랑카, 필리핀, 방글라데시, 태국 등의 민주화/반정부 시위 진압 과정에서, 한국산 무기와 최루탄과 물대포 등의 시위 진압 장비가 사용되었다. 2023년 10월 가자 학살이 격화된 이후로 한국은 최소 599만 9,942달러(한화 약 84억원)의 무기를 수출했다. 한국산 무기가 학살에 사용되었을 가능성이 적지 않다. K-방산은 무기산업의 배를 불린다. 그 과정이 동반하는 것은 생명 살상과 터전의 파괴, 저항하는 시민에 대한 탄압이다. K-방산이 가져다 준다는 ‘국익’과 ‘미래 먹거리’는 고통과 신음 위에서만 지속가능하다.

전 세계는 점점 더 많은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4년을 지나고 있다.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학살 역시 끝나지 않았다. 동아시아의 진영화 역시 가속화하고 있다. 과정에서 유럽과 중동, 동아시아의 국가들은 군비 증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4년 전 세계가 군사비로 지출한 금액은 전년 대비 9.4% 증가한 2조 7,178억 달러(한화 약 3,910조 원)다. 군사비는 매년 역대 최고치를 갱신하고 있다. 2024년 전 세계의 강제이주민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만 23만 명 이상이 무력 분쟁으로 인해 목숨을 잃었다. 우주 공간 역시 마찬가지다. 우주산업과 AI 기술 개발이라는 명분 아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의 무기 기업은 국방과학연구소(ADD) 및 방위사업청과 협력하며, 로켓과 위성을 전쟁을 위한 산업적 도구로 만들고 있다. 군사화는 이제 우주공간까지 확장되어 새로운 전장을 형성해 우주를 무기화하고 있다.

위기 속에서 웃는 것은 누구인가. 위기 속에서 고통에 몸부림치는 존재는 누구인가. 무기박람회장에서 각국의 국방 담당자와 유수의 무기 상인은 깔끔하게 차려입고 천문학적인 비용이 적힌 계약서를 주고받는다. 오늘 우리가 반대하기 위해 모인 2025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에는 이스라엘의 국영 무기산업체인 IAI(Israel Aerospace Industries)가 참여했다. IAI의 CEO는, 2023년 11월 IAI의 헤론 TP 드론이 가자지구에 대한 집단학살 공습 작전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고 밝힌 바 있고, 자폭형 드론인 하롭(Harop)의 피란민 천막 공격 사례가 발견되기도 했다. 전시 주최측은 이스라엘의 해군 지휘부도 공식 초청했다. 이스라엘의 무기 주요 수출국 역시 다수가 탄압과 학살을 자행한 독재국가였다. 수출 무기들의 효용은 ‘팔레스타인 실험실’에서, 유럽 유입 난민을 효과적으로 저지했던 지중해에서 검증되었다. 독재 국가에서, 팔레스타인에서, 난민의 무덤이라 불리는 지중해에서, 그리고 세계 곳곳에서 여전히 누군가는 고통에 몸부림치고 있다. 2025 국제해양방위산업전을 비롯한 무기박람회는 그들의 고통에 연루되어 있다.

무기산업은 전쟁위기뿐 아니라 기후위기에도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전 세계 군사부문을 하나의 국가로 간주했을 때 그 온실가스 배출량은 세계 4위에 위치한다. 이는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5.5%에 달하는 수치다. 모든 당사국에게 온실가스 배출양을 보고하도록 하고 있는 파리협정에서 군사부분은 의무사항에 해당하지 않는다. 무기산업은 무기 생산을 위한 자원 획득과 사용 및 폐기, 무기 유통을 위한 공급망까지 포함하는 과정에서 막대한 온실가스를 배출한다. 또한 무기산업은 무기의 생산 및 사용 과정뿐 아니라 그로 인한 환경파괴, 파괴된 삶의 터전의 재건 과정에서도 기후위기에 어마어마한 영향을 끼친다. 무기박람회저항행동이 무기산업을 전쟁장사꾼이자 기후악당이라고 칭하는 이유다.

2025 국제해양방위산업전이 열리는 부산은 부마민주항쟁의 역사를 갖고 있는 도시다. 1979년 박정희 정권의 군사주의와 ‘사회병영화’에 맞서 들고 일어난 시민들이 있었다. 이를 진압하기 위해 계엄이 선포되어 군이 동원되었다. 이 과정에서 현재도 세계 각국에서 민주 시위 탄압을 위해 쓰이는 최루탄뿐 아니라 공포탄과 대검, 곤봉 등 각종 진압장비가 적극적으로 사용되었다. 이는 군사독재 정권에서 진압의 폭력이 질적인 변화와 증폭을 겪으며 일어난 결과였다. 그럼에도 부마민주항쟁의 저항 정신은 1980년 5월의 광주로, 1987년 6월의 민주화로 이어졌다.

부마민주항쟁으로부터 46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전 지구적 폭력의 주범인 무기산업을 비판하고 그에 일조하고 있는 무기박람회에 저항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 무기박람회저항행동과 그 연대자들은 죽음의 시장이자 전쟁이 시작되는 현장, 무기박람회 중단을 위해 계속해서 저항해나갈 것이다.   

 

2025년 5월 30일

무기박람회저항행동

 

 

▣붙임문서2. 발언문

 

전쟁은 여기서 시작된다 – 이용석 (전쟁없는세상 활동가)

안녕하세요 평화운동단체 전쟁없는세상 활동가 이용석입니다. 

무기박람회 저항행동은 2013년부터 본격적으로 무기박람회에 대한 감시와 모니터링, 그리고 비판을 해오고 있습니다.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리는 동북아시아 최대규모 무기박람회 서울 ADEX, 인천 송도에서 열리는 경찰무기 박람회 치안산업대전, 작년 처음 시작한 충남 계룡대에서 열리는 KADEX, 그리고 여기 부산에서 지금 진행중인 해양무기 박람회 마덱스, 이웃 도시 창원에서 열리는 이순신방윈산업전까지. 무기박람회 저항행동이 대응하는 굵직한 무기박람회만도 이렇게나 많습니다. 

저희는 “전쟁은 여기에서 시작된다”고 외칩니다. 이는 평화주의자들만의 주장이 아닙니다. 방위사업청과 국회에서 일했고, 한국국방기술학회 이사장을 역임한 박영욱 교수는 자신의 저서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대량 생산 시스템으로 생산되는 대규모 무기들을 대규모로 소비할 수 있는 방식이 전쟁이었고, 이 현대 산업화의 산물이 세계대전 발발의 보이지 않는 압력과 요인이 됐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무기의 대량 생산, 그리고 이윤을 위한 소비 촉진이 바로 현대 전쟁의 기저에 깔려 있는 압력요인이라는 말이겠죠. 

본격적으로 무기박람회가 시작된 2009년 아덱스의 거래상담 실적은 65억달러였는데 2015년에는 143억달로, 2023년에는 무려 294억달러로 수직상승했습니다. 무기박람회들의 이런 실적 상승과 함게 각국의 군사비 지출들 끊임없이 늘고 있습니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에 따르면 전 세계 군사비 지출은 2015년 1조 7천억 달러에서  2024년 2조 7,180억 달러로 십년 사이 1조억 달러(한화 약 1300조원)가 증가했습니다. 더 많은 무기 거래의 결과는 우리가 살고 있는 2025년입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대규모 전쟁, 학살이라고 부를 수밖에 없는 팔레스타인에 대한 이스라엘의 폭격과 공격, 인도와 파키스탄의 무력 갈등, 시리아 예멘 등지에서 지속되었고 지속되고 있는 내전, 미얀마 군부의 쿠데타. 이 전쟁들은 무기가 평화를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무기가 평화를 파괴하고 전쟁을 불러온다는 것을 말합니다. 

그리고 무기박람회야말로 무기거래를 촉진하는, 무기 시장의 가장 화려한 잔치입니다. 이를 지역경제 활성화의 수단, 혹은 외화벌이 또는 첨단과학기술 분야의 경연장이라고 부르면 안 됩니다. 우리는 이 행사의 진짜 이름을 불러주어야 합니다. 살인무기 전시회, 전쟁으로 돈을 버는 전쟁장사꾼들의 잔치라고 말입니다. 

2년 전 2023년 마덱스에는 12개 나라 150개 무기산업체에서 15,089명의 바이어가 참석했고, 2,470명의 군관계자와 26개국에서 모두 110명의 해외해군대표단이 참석해 무기거래를 했다고 합니다. 무기 구매를 위해 참석한 국가들 중에는 인도네시아, 필리핀, 터키,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레이트 등 민주적인 정부가 아니라 권위주의 정부가 들어선 국가들, 독재정부가 들어선 국가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부마행쟁의 도시 부산에서, 군사독재에 맞서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싸운 시민들의 역사를 기억하는 부산에서 평화와 인권,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무기산업의 잔치가 열리는 것에 반대합니다. 무기가 아니라, 전쟁이 아니라, 평화와 민주주의가 여기서 시작되기를 바랍니다. 


MADEX 2025와 이스라엘 집단학살 책임 – 김한민영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캠페이너)

안녕하세요.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김한민영입니다. 귀한 시간 내어서 자리에 함께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MADEX 2025가 열리고 있는 부산 벡스코 앞에 선 지금, 마음이 참 착잡합니다. MADEX 2025가 막을 올린 이틀 전, 5월 28일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이 시작된 지 딱 600일이 되는 날이었습니ㅗ다. 그 날 아침, 뉴스에서 어떤 장면을 보았습니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내에 위치한 학교를 공습해 학교가 불에 타는 가운데, 한 어린이가 불길 속을 헤매이며 울고 있었습니다. 말로 옮기는 것조차 잔혹한 장면이었습니다. 

지난 2023년 10월 7일 이후, 600일이 지나는 동안 가자지구에서는 최소 5만 4천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 중 절반 이상이 어린이와 여성입니다. 학교, 병원, 필수 생활시설을 가릴 것 없이 무차별적인 공습이 이어졌습니다. 수백만 명이 피난에 올랐지만, 이스라엘은 피난길에 오른 사람, 난민 대피소에 머무는 사람들을 가리지 않고 공격했습니다. 인도적 지원의 차단으로 수백만명이 심각한 기아상태에 처해있습니다. 국제앰네스티를 비롯한 국제사회는 이를 집단학살로 규정합니다. 특정 집단의 구성원을 살해하거나 심각한 신체적, 정신적 상해를 입히는 행위, 특정 집단을 물리적으로 파괴하기 위해 고의적으로 위협적인 생활환경을 조성하는 행위는 제노사이드 협약에 따라 철저하게 금지된 범죄 행위입니다.

다시 우리가 발 딛고 있는 여기, 부산으로 시선을 옮겨보겠습니다.  올해 14회 째 개최되는 MADEX 2025에는 이스라엘 국영 방산업체인 IAI (Israel Aerospace Industries), 그리고 이스라엘 군에 무기를 납품해온 다국적 기업 탈레스(Thales) 등이 부스를 운영하며 무기거래 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 무기회사들은 각국 군대와 무기회사에 자사의 무기가 얼마나 최첨단인지, 살상력이 좋은지를 홍보합니다. 이들 무기의 ‘성능’은 이스라엘이 수십년간 군사점령을 유지하며, 최근에는 집단적으로 학살을 저지르고 있는 팔레스타인 땅 위에서 검증됩니다. 이들이 홍보하는 무기에 범벅된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피를 바라보아야 합니다. 

국제앰네스티가 확인한 바로는, 주최측인 해군이 이스라엘 해군 합참을 공식적으로 초대했습니다. 현재의 집단학살 양상을 고려할 때, 이스라엘 및 관련 기업과의 무기 거래와 홍보 행위는 국제인권법과 인도법을 위반할 소지가 매우 높습니다.

그러나 MADEX 2025에는 집단학살과 전쟁범죄 연루에 대한 일말의 책임 조차 찾아볼 수 없습니다. 국제앰네스티는 운영주체인 부산시, 해군과 해병대에게 무기박람회 참여기업 선정과 공식 인사 초청에 있어 인권 위험평가를 실시했냐고 물었습니다. 그러나 한마디의 답변도 얻을 수 없었습니다. 유엔 ‘기업과 인권에 대한 이행 원칙’은 적절한 정책 및 규제, 심사를 통해 기업을 포함한 제3자에 의한 인권 침해로부터 인권을 보호할 국가의 의무를 명시하고 있습니다. 국가가 국제 인권 보호 의무를 다하기 위해 인권을 향유하는 데 있어 기업이 영향을 줄 수 있는 계약을 맺을 때 적절한 감시활동을 해야 하며, 특히 분쟁지역에서 심각한 인권침해에 연루된 기업에게는 공적 지원과 서비스 제공을 중단햐야 한다는 것이 국제사회의 약속입니다. 국민의 막대한 세금이 투입되는 공적 무기박람회에 최소한의 윤리적, 인권적 검토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사실은 매우 우려스럽습니다. 

그 어떤 박람회보다 무기박람회는 인권에 대한 점검이 필요합니다. 무기는 단순한 상품이 아니라, 사람의 생명을 빼앗고, 도시를 파괴하며, 공동체를 파멸로 이끄는 도구이기 때문입나나다. 무기를 공급하는 국가는 그 무기가 어떻게 쓰이는지에 대해 국제법상 책임을 져야 합니다. 한국은 2013년 유엔 무기거래조약(ATT)에 서명한 나라입니다. 이 조약은 재래식 무기가 학살이나 전쟁범죄에 쓰일 수 있는 상황에서 해당 국가로의 수출을 금지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모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2024년 한 해 동안 한국의 대이스라엘 무기판매액은 약 84억 원에 달합니다.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판매는 한국이 서명한 무기거래조약과 집단살해죄의 방지와 처벌에 관한 협약(제노사이드 협약)의 명백한 위반입니다. 

세계 각국에서 이스라엘에 무기를 팔지 말라는 요구가 터져나오고 있습니다. 무기박람회에서 이스라엘의 참여를 취소한 사례들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지난 6월 프랑스는 국제 방산 전시회 ‘유로사토리’에 이스라엘의 참가를 금지한 데 이어, 11월 진행된 해양 방산전시회 ‘유로나발’에서도 이스라엘의 참여를 금지했습니다. MADEX 2025와 주최측인 해군, 해병대, 부산시, 더 나아가 한국정부는 이스라엘의 집단학살 공모를 당장 멈춰야 합니다.  

“K-방산”은 날로 위용을 뽐내고 있습니다. 대선을 앞두고 유력후보들은 너도 나도 K-방산을 키워보겠다고 하는데요. 유력 대선 후보 중 한 명은 주한 이스라엘 대사를 접견하며 한국과 이스라엘의 방위산업협력을 기대한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저는 K-방산의 흥행이 두렵습니다. 최소한의 인권 검토, 인권 책임도 없이 무기 팔아서 잘 살아 보겠다는 우리 사회의 태도가 두렵습니다. 무기가 잘 팔리면 잘 팔릴 수록, 어딘가에선 사람들이 죽음으로 내몰리게 됩니다. MADEX 2025가 지역과 국가 방위 산업의 수출 기회로 대두되는 지금, 무기 산업의 인권적 책임에 대해 시급한 논의와 검토가 필요합니다. 

저는 집단학살 공모국의 시민으로 살기를 거부합니다. MADEX 2025는 가자지구에 떨어지는 폭탄을 응시하십시오. 

 

 

 

MADEX와 생태학살 – 김현욱 (가덕도신공항반대시민행동 집행위원)

부산에 살고 있는 부산시민 김현욱입니다.

무기 박람회는 죽음을 거래하고 전쟁을 부추기는 전시장입니다. 이곳은 단순한 산업 박람회가 아닙니다. 인류의 재앙을 사고파는, 전쟁 산업 자본주의의 탐욕이 빚어낸 비극의 현장입니다. 저는 생태학살을 서슴치 않는 전쟁에 반대하고, 평화와 생명을 위해 연대하고자 이 자리에 섰습니다.

무기 산업은 인류의 가장 어두운 면을 보여줍니다. 분쟁과 갈등을 조장하고, 전쟁을 통해 이득을 취하며, 결국 수많은 생명을 앗아가는 비극을 반복합니다. 전쟁이 고도화될수록, 무기의 살상력은 더욱 극대화되고, 이는 고스란히 민간인의 희생으로 이어지고 그 바탕에는 생태학살이 뒤따르고 있습니다.

저는 신공항 건설을 반대합니다. 가덕도 신공항 건설은 단순한 토목 사업이 아닙니다. 이곳은 수많은 생명이 살아 숨 쉬는 소중한 숲과 해양 생태계입니다. 100년숲과 갯벌이 파괴되고, 철새들의 보금자리를 없애며, 해양 생물의 삶터를 빼앗는 거대한 생태학살을 목격하게 될것입니다. 기후 위기 시대에 생태계 파괴는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입니다. 가덕도 신공항은 경제 논리에 앞서 생명의 존엄성을 파괴하는 행위이며, 이는 곧 우리 모두의 미래를 파괴하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국가균형발전과 물류허브를 말하지만 공항은 유사시에는 군사적 목적으로 전용될 수 있다는 의혹은 이미 공공연한 사실입니다. 이제 전국토를 군사화하려는 목적이 아닌지 의구심이 들 지경입니다. 현재 가덕도신공항 뿐 아니라 이 좁은 국토에 전국 15개공항도 모자라 그 중 11개가 적자로 운영되고 있는데 가덕도신공항 제주제2공항, 새만금신공항,백령도 등 10개가 추가 계획 또는 건설되고 있습니다. 모두 생태적으로 가치가 높은 곳입니다. 새만금신공항의 경우 민간공항이 아닌 군사시설이라는 것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평화를 위해 지어져야 할 시설이 전쟁을 위한 발판이 된다면, 이는 명백한 기만이자 우리 스스로를 파괴하는 행위입니다.

전쟁은 인간의 생명을 앗아갈 뿐만 아니라, 자연을 파괴하고 생태계를 돌이킬 수 없는 상태로 만듭니다. 폭격으로 불타버린 숲, 독성 물질로 오염된 강과 토양, 그리고 난민들의 고통 속에 방치된 자연은 전쟁이 남긴 참혹한 상흔입니다. 무기 박람회에서 거래되는 무기들은 결국 이러한 파괴를 야기하는 도구들입니다. 우리는 전쟁을 반대하며, 전쟁으로 인한 생태학살 또한 강력히 규탄합니다. 평화는 단순히 무력 충돌이 없는 상태를 넘어, 인간과 자연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저는 또 부산 남구주민으로서 말하고 싶습니다. 이곳은 평범한 주거 지역이지만, 우리는 미군 세균 실험실이라는 잠재적인 위험을 안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정확히 어떤 종류의 실험이 이루어지는지, 만약 사고가 발생한다면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우리는 알지 못합니다.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는 정보는 우리를 더욱 불안하게 만듭니다. 주민의 안전과 생명을 담보로 하는 어떠한 비밀스러운 실험도 용납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미군 세균 실험실의 즉각적인 폐쇄를 요구하며, 모든 정보가 투명하게 공개되어야 합니다.

오늘 이 자리에 모인 우리는 전쟁과 파괴가 아닌, 평화와 생명을 선택합니다. 가덕도의 생태학살을 멈추고, 전 세계의 전쟁을 종식하며, 우리 주변의 잠재적인 위험을 제거하기 위해 우리는 계속해서 목소리를 낼 것입니다. 우리의 외침이 더 큰 울림이 되어, 평화로운 세상, 생명이 존중받는 세상으로 나아가는 작은 씨앗이 되기를 바랍니다.

죽음을 사고파는 행위를 멈추십시오!전쟁의 도구로 전략될 수 있는 무분별한 신공항 건설을 멈추십시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