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없는세상 분들께.

 

요즘 또 오래간만에 분노 게이지가 MAX를 찍고 있습니다. 7월말 가석방 대상 심사에 부르질 않았거든요. 글쎄, 현실도피로, ‘인터뷰를 안불렀을뿐 가석방 심사엔 올렸다’ 같은 가능성을 생각해봤지만 전혀 그럴법하지 않죠. 일단 분류과 면담을 신청해뒀으니 조금더 상세한 사정을 알 수 있겠죠.

일단 두 가지 가능성을 생각해보고 있습니다. 하나는 남부교도소에서 보복 내지는 자기들의 편의를 위해 가석방 심사대상으로 올리지 않은 경우. 저를 가석방 심사 대상으로 올리지 않으면 6월에 바로 본소(여주)로 보낼 수 있어서일 수도 있고, 단순히 교도소를 성가시게 해왔으니 너도 당해보란 것일 수도 있죠.

두 번째 경우는, 그리 높은 가능성은 아니지만, 박근혜 정부 들어서 법무부에서 병역거부자들이 용인할 수 없는 ‘반국가 사범’ 같은 것이니 가석방 등을 주지 말거나 축소시키라고 방침을 정했을 경우지요. 설마 그랬겠냐 싶긴 하지만, 가석방 관련 일이 교도소의 재량은 아닌지라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이는 다른 병역거부자들의 상황을 알아봐야 판단을 할 수 있겠죠? 최기원 씨께 물어보는 편지를 보내긴 했는데요. 이럴 경우 사안이 좀 많이 커지게 되겠습니다. 이런 경우는 아니길 바라고 있습니다.

공현 후원회에도 강력한 대응을 부탁해둔 상태입니다. 이리저리 많이 바쁜 활동가들에게 저 때문에 일을 더 얹어주게 되어 미안할 따름입니다. 전쟁없는세상 분들께도, 법무부에 질의를 하는 등 도움을 좀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ㅠㅠ

만약 가석방 심사가 7월로 미뤄져도, 가석방되는 날은 8월 14일이니까, 날짜로는 보름 차이밖에 나지 않아요. 보름 까짓거 그냥 기다리면 됩니다. 하지만, 애초에 분류과 상담을 4월 26일에 했을 때도 7월에 가석방되는게 당연한 듯이 얘기하더니 번복된 마당이라서, 그 다음달엔 될거라고 마냥 믿기도 어렵지요. 또한 교도소의 보복이나 그런 이유로 가석방 심사 대상으로 하지 않은거라면 괘씸하고 화가 나서라도 가만히 있을 순 없는 일입니다. 으르렁.

여하간 다음주나 다다음주에는 여주로 가서 소식을 드릴지도 모르겠네요. 파란만장한 수감생활입니다. 에휴.

 

2013. 6. 16.

공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