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늦었지만 ‘전쟁없는세상’에 감사인사 드립니다. 보내준 소식지며 자료를 잘 받아보고 있습니다. 작년 강정마을 구럼비 발파즈음에 폭약운반 저지를 위한 행동에 전쟁없는세상 친구들이 함께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인사도 못하고 헤어졌네요.
사실 여기 교도소에서 “총을 들지않는 사람들”, “삼켜야했던 평화의 언어”를 읽으면서, 전쟁없는세상이며 양심적 병역거부자와 평화운동에 대해서 알게 되었고, 가슴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늦었지만 책과 소식지를 통해서 전쟁없는세상 친구들을 만날 수 있어 좋았고, 새로운 희망을 보는 듯 합니다.
“삼켜야했던 평화의 언어”를 읽으면서 ‘폭력에 대한 감수성’이란 말이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전쟁의 폭력, 자본의 폭력, 권력의 폭력이 만연해있는 사회에서 ‘폭력에 대한 감수성’을 되살리는 것이 평화를 지키는 좋은 방법이겠다 싶어서 말입니다. 작년에 작가회 문인들이 휴전선 임진각에서 제주강정마을까지 도보행진을 하면서 “평화감수성”을 몸으로 체험하기 위해 걷는다고 한 말이 기억나네요.
국익이라는 이름으로 전쟁무기를 거래하고, 개발이란 이름으로 4대강이며 금수강산을 파헤치고 있으니, ‘폭력에 대한 감수성’이 부족해서 일어나는 일이라 생각됩니다. 이러한 감수성에 대한 성찰이 깊이있게 계속되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양심적 병역거부자로서 재판을 기다리고있는 동현, 박정훈, 조익진님과 수감 중인 김무석님에게 안부의 인사와 함께, 마음의 평화가 함께있길 멀리 제주도에서 기도합니다.
2013년 11월 14일
제주교도소에서 박도현 수사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