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깜짝선물 고맙습니다. <우리는 군대를 거부한다> 멋있음! 제 소견서를 다시 읽어봤는데, 미주알고주알 참 말많다는 생각과 이 수많은 글들을 모으고 교정하느라 고생하신 분들의 노고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 출판 축하드리고 수고많으셨습니다.
저는 병역거부 때문에 법정구속 되었는데, 분류는 집시법 사범으로 되서 다소 특별한(?)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감옥 생활은 재미있습니다. 잘먹고 운동하고 공부하고 일찍자니 몸이 건강해지는 느낌입니다. 시설도 깨끗하고, 같이 사는 사람들도 꼼꼼하고 깨끗해서 아주 마음에 듭니다. 독방에 가겠다는 생각은 버렸고, 방장이 되서 방을 운영해보고 싶습니다.
항소장을 제출하고 항소이유서도 5.14에 제출하였습니다. 법정구속되어 있으니 편안한 마음으로 법정싸움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자로서 제가 할 수 있는 작은 실천이 이 정도인 것 같습니다. 설마 법정구속이 풀리는 일이 일어나지는 않겠죠?
소식지를 보니 이상민씨와 같은 구치소에 있네요. 수감자들끼리의 서신은 검열을 받으니 연락을 하고싶어도 안하는게 좋겠다는 생각입니다.(사실 잘모름..;;)
김경묵(겸)씨도 병역거부를 하네요. 한번도 만나보진 못했지만, 부산에 있는 저의 가장 친한 친구의 친구와 영화감독으로 활동하는 걸로 알고있었는데, 어려운 선택을 했네요. 기회가 되면 ‘허지은의 친구가 응원한다’고 전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노역하시는 동지들을 응원하며, 왠만하면 남부로 오시길 빌어봅니다. 소식 감사해요^^
2014. 5. 15.
박정훈
P.S. 인권영화제 포스터는 감옥에서 부러워하라는 뜻은 아니죠?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