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없는세상
아아, 저는 이 자리를 빌어 후안무치한 병역거부자 두 명을 규탄하고자 합니다!
강상우(가명) 씨와 안지환(가명) 씨는 그동안 전쟁없는세상 내부에 굉장한 유언비어를 꾸준히 유포해왔습니다. 장흥에는 ‘Sea view room’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틀림없이 있다고 주장하여 우리들로 하여금 ‘장흥’과 ‘바다’를 동일선상에서 인식하도록 유도하였습니다. 현재 장흥 비주얼을 맡고 계신(확인불가) 하형환(가명) 씨가 다음과 같이 증언해 주셨습니다.
하형 가라사대, “이보다 더한 뜬소문은 없다”
아아, 통탄을 금치 못하겠는 현실입니다. 그들은 왜, 왜 이토록 새빨간 거짓말을 하였는가요! 장흥에 난 창으로는 논밭밖에 안보인다고 합니다. 랭보가 바다의 물결을 밭고랑에 비유했다고 하지만 안모와 강모는 랭보가 아니잖아요(길모도 아님). 너희는 병역거부자 나부랭이일 뿐이잖아요!
저의 안부가 궁금한 무석(가명)씨, 저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로빈슨 크루소보다 더 로빈슨 크루소한 성격을 갖고있어서 온종일 꼼짝 않고 혼자 있어도 굉장히 괜찮습니다. 책 읽는게 지루해지면 거울을 보고(이상처럼), 또 책을 읽다간 거울을 보기 때문에 매일매일 흥미롭습니다. 천변만화 피크닉입니다. (심보선, ‘떠다니는 말’) 어떤 날은 책보다 거울을 더 많이 보는 것 같습니다. 거울아 거울아 누가 가장 미학적이니. 제가 다음에 사과를 선물하거든 조심하세요.(동현 가로되, “사과드립니다”)
아아, 이 다차원적 농담을 그 누가 알아줄텐가!
참, 저번 소식지(수감자우편물)에서 저의 주옥같은 농담들(편지의 절반)을 ‘중략’이라는 말 뒤에 감춰버린 소식지 편집자(가명)도 규탄합니다! 미워요! 밉합니다!
2014. 8. 23.
동현(가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