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러분!!
저는 지금 집에서 이 카페에 들어와 여러분에게 편지를 쓰고 있습니다.
키보드를 타이핑하는게 1년 2개월 만입니다. 이게 훨씬 빠르긴 하지만, 저는 징역생활을 하면서 펜으로 글씨쓰는 재미를 익혔습니다. 아날로그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어요. 가끔 누군가에게 손편지를 써보내는 건 어떨까요? 타자로 쓴 글씨로 전할 수 없는 마음을 손편지는 담을 수 있거든요. 타이핑을 하면서 손글씨를 찬양하려니 뭔가 멋적지만, 연말엔 여러분들도 그 매력을 느끼고 주변 사람들에게 마음을 전달할 기회를 가져보았으면 합니다.
이런 얘기를 하다보니 마치 제가 라디오 디제이라도 된 기분이에요. 내친 김에 더 진행해볼까요?
안녕하세요 여러분, 오후 7시의 데이트, 김무석입니다. (테마송)
다들 잘 지내셨나요? 여러분, 저는 여러분 덕분에 잘 지냈습니다. 징역 1년 2개월 정말 큰 걱정없이 지낼 수 있었던 건 여러분 덕분이었습니다. 여러분들의 후원금은 제 몸과 마음을 채우는데 쓰였고, 정신적 탐구와 신체적 건강 증진을 할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접견을 와주신 분들은 제가 바깥의 사람들에게 잊혀지지 않았고 여러분들의 지지를 받으며 징역 생활을 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었고, 편지를 주고 받는 일 또한 즐거운 일이었습니다.
출소 후 계획은 12월은 여행도 갔다 오고 잘 다녀왔다는 인사도 드리면서 보내고, 아르바이트 자리를 구할 생각입니다. 남은 후원금은 경제적으로 자립할 때까지 생활비로 쓰일 계획입니다. 그리고 제가 하던 활동에도 복귀해서 제가 할 수 있는 기여들을 해나갈 생각입니다.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저는 여러분들이 보내주었던 지지에 힘입어, 앞으로도 제가 바라고 원했던 그리고 여러분들이 지지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으로 보답드리고 싶습니다. 조만간 직접 만나서 인사할 날을 기다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