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전없세 여러분!
다들 어떻게, 즐거운 하루하루를 보내고 계신가요? 아니면… 불만족스러운 하루를 보내고 계신가요? 뭐, 이 시기를 어떻게, 어떤 기분으로 보냈는지는 나중에 나가서 듣겠습니다. 훗. 굳이 감옥안으로 서신이나 편지를 넣어주신다면 마다는 않겠습니다(라고 쓰고 감사히 받겠습니다 라고 읽어주세요! 음?ㅋㅋㅋ)만, 어쨌든 모두들.. 오늘보다 내일이 나을꺼라고 믿고, 그렇게 되기위해 움직이며 살고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은 듭니다.
이걸 좀 큰 단위로 바꿔보면.. 올해보다 더 나은 내년을 위해!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요? 뭐, 저는 그런거 같습니다. 내년이 올해보다 나을꺼라고 믿고 노력하는 중이지요. 몇 가지 사소한 문제 – 1. 사실 올해는 제 인생에서 손꼽을만큼 괜찮은 해였고(감옥에 온것만 빼면) 2. 내년 대부분을 감옥에서 보낸다는 일(올해는 절반은 바깥에서 보냄) – 가 있기는 합니다만, 뭐, 사소한 문제이죠. 사소한 문제.. 이런 제길ㅋㅋㅋ
조금 진지하게 말하자면 ‘더 나은 삶’이라는 것은 항상 상대적인 평가에 의존하고 있을겁니다. 허나… 그 상대성의 기준을 어디에, 무엇에 두느냐에 따라 많은 것이 달라지겠지요. 사실 변화하는 것은 기준점 자체. ‘더 나쁜 조건에서 이전과 비교해서 더 즐거운 삶을 사는’ 건 현실적이지도 않지만 더 나은 삶을 의미하는 것도 아니라고 봅니다. 어쩌면.. 지금 현재의 순간에서, 이전의 마음가짐과 태도로는 하기 어려운 것들을 해냈을 때 -특정 목표이든, 마음의 상태이든- 이런 상황을 스스로가 돌아보게 됐을때가 ‘더 나은 삶’을 살게되는게 아닐까요? 뭐 그럴 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겠지요. 정답이 있는 문제도 아니고, 사실 저는 뭐가 더 나은 삶인지 딱 집어서 이야기하긴 어렵더라고요ㅋㅋㅋ
잡설이 길어져서 뒷면까지 왔네요! 그냥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한마디 하려던게 쓸데없이 길어졌네요. 아참, 설도 아닌데 새해 복 많이 받으라는 말은 좀 그렇군요. 아직 크리스마스도 아니니 – 12월 16일!- Merry Christmas and Happy new Year! 다들 올해 잘 정리하시고, 새해에는 더 큰 희망을 갖고 사시길 기원합니다!
– 2014. 12.16
Yeo-ju Prison 강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