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서 감사합니다. 저는 지금 남부호텔 Sweet룸1중2실에 있습니다. 단식이고 뭐고, 투쟁의지가 다 꺾여버렸음^^; 아 이래서 사람들이 전향을… 80일만에 뉴스를 보니 조현아씨는 제 깜빵동지가 될 가능성이 높더군요. 내가 늘 가던 서부ㅋㅋㅋ. 청와대 문건은 무슨 말인지. 세상은 참 요지경 속이더군요. 그리고 뭐, 제가 신경안쓰고 살아도 세상은 잘 돌아가는 듯?
보내주신 메시지 모두 감사드리고, 나가서 갚을 수밖에 없겠네요. 김영진씨는 새로뵙는 분인데 반갑다고 전해주세요. 같은 당이라니 더 반갑네요. 통진당 해산에 하루종일 빡쳤습니다. 교도관이 기쁜 듯이 이야기하다가 사동도우미가 눈치를 줘서 그치더군요. 제가 2방에 있다보니 담당주임이 하는 얘기가 다 들리는데, 사동도우미분이나 교도관이나 제가 통진당인줄 아는 듯. 아무튼 빡치는건 빡치네요. 정치로 풀 것을 법무부장관이라는 작자가(얘는 최태원 가석방 얘기를 꺼내 수많은 재소자들에게 욕먹고 있지요.) 힘으로 잘라버렸으니. 뭐 정당정치에 끼지마라고 하니 더 급진적으로 갈 수밖에 없는거 아니냐라는 사람도 늘어날 것 같고. 아무튼 ㅠㅠ입니다. 근데 얼마전부터 Germany에서 June이라는 사람이, Brooklyn에서 Berstein이라는 사람이 편지를 주었는데, 영어를 알아볼 수 있게 써준분이 Berstein이고 Germany의 누군가는 필기체라 좌절. June씨는 A4에 간단한 메시지만 주셔서 Berstein씨에게(사람이름 맞죠?) 답장보내려고 생각중인데. 근데 이분들 혹시 아시나요? 여기 세계지도 가지고 있어서 Brooklyn은 찾았다는ㅋㅋㅋ 심지어 그분은 이번 holiday season에 나오길(석방되길) 비는 것 같던데^^;; 이게 다 부쉬 때문이라고 답장하려고 생각중입니다. 영어편지를 써보니 Thank you가 5분의 1이 되네요. 이놈의 빈곤한 영어… EMS로 보냈는데 19,100원의 영수증을 받고 멘붕….;; 앞으로는 답장 못한다고……;;
아무튼 쓸데없는 말이 길었습니다. 올한해 꾸준히 소식지를 주시고 책 선물도 주셔서 감사하다는 인사드리려고 편지했습니다. 마침 제가 가본 2권을 읽고, 얼마전에 미국사를 공부했는데 적절한 타이밍에 두 권의 책이 와서 감사하네요. 보내준 소식지는 한자공부할 때 이면지로 쓰고 있어요. A4용지를 여기서 구매할 필요없는 소식지 포맷이 매우 훌륭합니다. 앞으로도 신세지겠습니다. 박유호도 잘 부탁드립니다~~~^^

 

2014. 12. 25
박정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