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소식지에 수감자들의 편지가 없는 것 같아 편지보냅니다. 헌재공개변론 때문에 고생이 많으신걸로 알고있습니다. 파이팅입니다. 상민씨가 7월 30일 출소라니 진심으로(정말입니다) 기쁘네요. 하하. 밖에서도 머리한번 맡겨봐야겠네요. 자를게 없긴 하지만..ㅠ.ㅠ
최근 남부구치소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걸었습니다. 의료처우 때문인데 이래저래 악연이 되어버렸네요. 다른분들도 처우가 잘못된 경우가 있으면 꼼꼼히 기록하고 편지도 보내고 해서 증거를 확보해놓았다가 출소후 대응하시길 추천드립니다.
저는 만기가 10월 11일이라 어떻게든 여기서 버텨보려 노력 중입니다. 7,8월을 3급교도소에서 보낼 자신이 없었어요. 제가 벌레 한 마리 못잡는 인간이라 작은 나방이라도 이 좁은 방에 들어오면 난리가 납니다. 벨 눌러서 잡아달라고 하고싶지만 자존심 때문에 떨면서 벽에 찰싹 붙어있습니다. 그러다 108번뇌 후에 용기내어 잡아서 변기에 수장시킵니다. (미안해요ㅠㅠ) 재심을 신청중인데(5년전 용산사건) 어찌될지 모르겠네요. 이런이유로 교도소로 이송가면 혼거방에 가고싶습니다. 사람 마음이 이렇게 간사합니다. 더운 여름 잘 지내시고, 어쩌다보니 대한민국에서 제일 안전한 곳에 있는 우리가 부러움의 대상이 되지않았나 생각해봅니다.
2015. 6. 23.
메르스안전지대 감빵에서 박정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