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llo!
안녕들하십니까~^^ 전없세 여러분!
며칠전 조익진씨 증언문제로 보내긴 했지만, 그 이야기만 하는건 뭔가 아쉬워서 편지를 또 씁니다.
오늘자 한겨레, 경향에 반가운(?) 가사가 떴네요. 양심적 병역거부에 대한 기사와, 반가운 얼굴들이 눈에 띄는 사진들이 실려서 반가웠습니다. 뭐, 승호씨하고 오리님말고는 잘 안보이긴 했지만…ㅋ 그래도 반가웠다는.
어제는 수감된지 딱 1년이 되던 날이었습니다. 나가고 싶다는 생각이 굴뚝같긴 하지만… 그 생각을 접어두고 냉정(냉정이란 표현이 합당한진 모르겠지만)하게 돌이켜보면, 벌써 1년이 지났나, 하는 생각도 들곤 합니다. 생각했던 것보다는 금방 지나간거 같기도 하고. 하하.
하고싶은 말이 많으면 사람이 수다스러워지지만, 그보다 더 많아지면 말문이 막히는거 같습니다. 어디부터 말을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지금 이 시점에서 많은 말을 하는게 적합할지도 모르겠네요. 이런저런 말들은 몇개월 뒤로!
지금은… 모두가 그립고 보고싶다는거,어느 때보다 자유를 갈망합니다! 이 정도? ㅎㅎㅎ
1년이 지나는 시점과, 이 안에서 나름대로 가깝게 지냈던 사람들이 출소하는 시점이 맞물리니 좀 센치해져서 결국 이런 말을 하게 되는군요. 뭐, 그래도 우울하기만 한 건 아닙니다. 그렇지 않은 부분도 많고, 이런저런 생각들도 많은데, 너무 많아서 당장은 이야기하기가 그럴 뿐입니다. 뭐, 사실은 제 자신이 ‘말’을 하고싶은 것보다는, 마음과 생각이 통하는 사람들이 그동안 어떻게 지냈을까 하는 궁금함이 더 크기도 하고… 혼자 떠들거나, 일방적으로 듣기만 하는게 아니라 서로서로 이야기들을 주고받고 싶은건데 이 안에서는 한계가 명확하니, 그냥 미루게 될 뿐인거죠. 아, ‘편지를 보내라!’는 암시같은건 아니니 오해하지 마시길ㅋㅋ
날씨가 덥습니다. 안더우면 그게 여름이겠냐만은, 비가 잘 안내려서 그런지 올해는 유독 더운 느낌입니다. (일이 노가다성이라 실제로 더운 것일지도? -_-;;) 다음주부터 여주교도소는 일과시간에 3시간씩 단수를 실시한다고 하는데, 주말에는 비가 좀 많이 와서 더위도 좀 가시고, 가뭄해갈도 되고, 그래서 덤으로 단수조치도 해제됐으면 좋겠다는 바램입니다. 윽윽…ㅋ
그럼 다들 건강하시길! 그리고 즐거운 하루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2015. 7. 10. 금
강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