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옥에서온편지] 김영배 – 20110522
함께있는 고마운 당신께 오랜만에 편지를 씁니다. 여기에 온 뒤에 계절도 몇 번이 바뀌고, 시간이 흘러 내일이면 벌써 만 11개월입니다. 하루 하루는 참 길게 느껴지는데, 돌아보면 모든 것이 금방 지나온 것 같이 느껴집니다. 더운 여름과 추운 겨울을 모두 보내고 나니, 여기 [...]
함께있는 고마운 당신께 오랜만에 편지를 씁니다. 여기에 온 뒤에 계절도 몇 번이 바뀌고, 시간이 흘러 내일이면 벌써 만 11개월입니다. 하루 하루는 참 길게 느껴지는데, 돌아보면 모든 것이 금방 지나온 것 같이 느껴집니다. 더운 여름과 추운 겨울을 모두 보내고 나니, 여기 [...]
우리가 평화를 외쳐야 하는 이유는, ‘나’에게 이득이 생기기 때문이 아닙니다. 그것만이 ‘누군가의’죽음을 막고, ‘그’를 살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나의 ‘안전’이 먼저가 아니라 누군가의 죽음을 멈추고자 함. 그 의지의 있고 없음이 ‘평화’와 ‘안보’의 가장 큰 차이입니다. 안보와 안전의 이름하에, ‘악의 축’이 [...]
병역거부자의 날에 부쳐 헌법재판소 앞에서 일인시위를 하고 있는 병역거부자 이준규씨의 모습을 신문으로 보았습니다. 저는 오늘로 여기 수감된 지 한 달이 지났습니다. 병역거부를 선언한 준규씨가 피켓을 들고 서 있는 사진을 보며 마음 한켠이 먹먹했습니다. 지금으로선 감옥에 갈 것이 뻔한 선택을 놓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