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옥에서온편지] 안지환 – 20111218
<그랜드슬램> 지금은 일요일 밤입니다. 내일 월요일부터 새로운 출역지가 정해졌어요. 바로 인쇄공장 출역입니다. 운 좋으면 M동지를 매일 볼 수 있는 다른 출역장에 갈 수도 있었을텐데, 아쉽게도 공장출역이 되었네요. 어디건 남지 않으면 집체훈련에 관한 법에 따라 멀리 이송갈 수도 있었던 신세라, 여하간 [...]
<그랜드슬램> 지금은 일요일 밤입니다. 내일 월요일부터 새로운 출역지가 정해졌어요. 바로 인쇄공장 출역입니다. 운 좋으면 M동지를 매일 볼 수 있는 다른 출역장에 갈 수도 있었을텐데, 아쉽게도 공장출역이 되었네요. 어디건 남지 않으면 집체훈련에 관한 법에 따라 멀리 이송갈 수도 있었던 신세라, 여하간 [...]
1. 그럭저럭(?) 잘 지내고 있다. 몸도 멀쩡하고, 문제는 그럭저럭이 괜찮은 건가? 2. 최근에 이유를 알 수 없이 병역거부가 다행이라는 글을 자주 봤다. 묻는다. 나에게. 다행인가? 사실 잘은 모르겠다. 오태양의 병역거부를 통해 '병역거부'라는 걸 알지 못했다면 머리 속의 고민을 해결하지 못했을 [...]
<이중 잣대> 영등포 구치소의 이모동지에게서, 여주 교도소이 강모 동지에게서 서신이 왔다. 징역살이 오로지 기다려지는 것은 애인의 편지, 가족의 편지, 동지들의 편지, 몇 안되는 친구들의 편지 뿐일는지, 한번에 두 통이나 두툼한 답신들을 받아드니 마음이 달갑다. 며칠 전에는 구하기 어렵고 비싼 책도 [...]
함께있는 고마운 당신께 오랜만에 편지를 씁니다. 여기에 온 뒤에 계절도 몇 번이 바뀌고, 시간이 흘러 내일이면 벌써 만 11개월입니다. 하루 하루는 참 길게 느껴지는데, 돌아보면 모든 것이 금방 지나온 것 같이 느껴집니다. 더운 여름과 추운 겨울을 모두 보내고 나니, 여기 [...]
우리가 평화를 외쳐야 하는 이유는, ‘나’에게 이득이 생기기 때문이 아닙니다. 그것만이 ‘누군가의’죽음을 막고, ‘그’를 살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나의 ‘안전’이 먼저가 아니라 누군가의 죽음을 멈추고자 함. 그 의지의 있고 없음이 ‘평화’와 ‘안보’의 가장 큰 차이입니다. 안보와 안전의 이름하에, ‘악의 축’이 [...]
병역거부자의 날에 부쳐 헌법재판소 앞에서 일인시위를 하고 있는 병역거부자 이준규씨의 모습을 신문으로 보았습니다. 저는 오늘로 여기 수감된 지 한 달이 지났습니다. 병역거부를 선언한 준규씨가 피켓을 들고 서 있는 사진을 보며 마음 한켠이 먹먹했습니다. 지금으로선 감옥에 갈 것이 뻔한 선택을 놓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