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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를 읽다] 당신은 ‘추락’하지 않고 살 수 있나요 – 존 쿳시의 소설 《추락》

양선화(출판노동자) “어쩌면 가끔씩 추락하는 것도 우리에게 좋은 일인지 모르지요. 부서지지만 않는다면요.” -데이비드 루리 내가 유난히 끌리는 이야기 유형이랄까, 그런 게 있다. 나는 그걸 ‘추락’이라고 부른다. 까마득히 높은 곳에서 바닥으로 자기 몸을 던지고 마는 추락에서부터, 남부럽지 않았던 [...]

작성자: |2025-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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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를 읽다] 전쟁의 시대에 읽는 레이와(令和) 임진왜란 만화 – 『노부나가를 죽인 남자 : 일륜의 데마르카시온』

박은하(경향신문 국제부 기자) 1592년 한반도에서 일어난 전쟁을 두고 조선-한국은 '임진왜란', 일본은 '조선출병' 또는 '문록의 역' 이라고 축소해서 부른다. 어느 쪽이든 조선, 명, 일본 3개국이 휘말려 7년이나 지속했으며 중국 대륙의 왕조교체와 일본의 정권교체를 불러온 이 엄청난 [...]

작성자: |2025-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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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펙터클 너머의 전쟁, 가해와 해체의 멀티버스 – 2025 MADEX 저항행동 참가 후기

수희(대안문화연대 군축반전평화행동)   얼마 전에 사진 한 장을 봤다. 하늘에서 별똥별 같은 것이 떨어지는 사진이었다. ‘와 예쁘다~’ 하며 들여다 봤더니, 이스라엘의 이란 침공과 그 반격과 관련된 기사였다. 우주쇼처럼 밤하늘을 사선으로 가르는 무기들을 보여주고 있었다. 내가 [...]

작성자: |2025-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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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를 살다] 나는 ‘퀴어’예요: 상자에서 탈출하기

토란 (비건퀴어에코페미니스트)   얼마 전 6월 7일, 내가 자란 도시 대전에서 열린 제2회 대전 퀴어문화축제에 다녀왔다. 서울보다 규모는 작았지만, 풍성한 부스와 흥겨운 공연, 연대 발언이 있었고, 전국에서 모인 참가자들의 알록달록한 무지개 색과 과감한 패션이 단연 [...]

작성자: |2025-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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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모형탱크 앞에서 헬쓱한 얼굴로 있었다 – 2025 MADEX 저항행동 참가 후기

햇길 (함께 어우러져 사는 세상 꿈꾸며, 조그만 일이라도 보탬되는 일을 하고자하는 시민)   며칠 전, ‘MADEX 2025’ 국제해양방위산업전이 열린 부산 벡스코 전시장에 들어갔습니다. 평화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전시장을 ‘다크투어’하러 간 것이지요. 한마디로 말해 살인무기장사꾼들의 잔칫집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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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후기] 덕분에 내 목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되었어 -2025 병역거부의 날, 대체복무 토크쇼

정이어린(청년기후긴급행동 활동가)     병역거부를 고민하기 시작했던 건 한국의 병역거부 운동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총을 들지 않는 사람들-금기에 도전(김환태 감독)>을 본 후부터였다. “나도 저들처럼 군대에 가지 않을 수 있을까?” 그렇게 나는 처음 만나게 된 병역거부자들 [...]

작성자: |2025-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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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보다 피켓이 더 위험한 세상 – 2025 MADEX 저항행동 참가 후기

은선 (폭력에 반대하며 비건 실천을 하고 있는 청소년인권활동가)   2025년 5월 30일, MADEX 저항행동에 참가하기 위해 서울에서 부산으로 향했다. 고향이 울산이라 가까운 부산의 상황이 궁금하기도 했고, 무엇보다도 어릴 적부터 아빠가 해병대에서 우수 장병으로 선발돼 탱크를 [...]

작성자: |2025-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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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를 읽다] 광주의 구석진 곳들에 전하는 안부 -『이미지와 함께 걷기』를 읽고

신재욱(열린군대를위한시민연대)   지역의 ‘지역’ 책의 부제는 ‘길에서 수집한 광주의 이미지들’. 서평을 쓰기로 한 때는 마침 오월. 책의 제목처럼, 이 책은 저자가 광주에서 길어 올린 여러 이미지 비평이다. 저자는 스스로를 ‘광주’라는 ‘지역’에 사는 여성 연구/비평가로서 정체화한다. [...]

작성자: |2025-0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