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옥에서온편지]이종화 – 20130518
"하루를 열며... 망월의 희망과 소명을 생각하며" 밖엔 보리가 익어가고, 지천으로 산딸기며 복분자가 익어가고 있을 것이다. 아카시아향을 맡으며 초저녁 들판을 거닐면 개구리의 합창이 달빛 가득 묻어들곤하던 담양의 메타세콰이어길, 봄날, 푸른빛 바다로 노란 유채꽃이 양 옆을 장식한 산방산 욱배길, 봄날밤 아릿한 [...]
"하루를 열며... 망월의 희망과 소명을 생각하며" 밖엔 보리가 익어가고, 지천으로 산딸기며 복분자가 익어가고 있을 것이다. 아카시아향을 맡으며 초저녁 들판을 거닐면 개구리의 합창이 달빛 가득 묻어들곤하던 담양의 메타세콰이어길, 봄날, 푸른빛 바다로 노란 유채꽃이 양 옆을 장식한 산방산 욱배길, 봄날밤 아릿한 [...]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제주교도소에 수감 중인 평통사의 김영재입니다. 처음 인사드리는거죠? 밖에 있을 때 여러번 뵈었는데, 편지로 인사드리는건 처음인 것 같네요. 이곳에 갇힌 후 1개월이 조금 지났고, 그동안 전쟁없는세상에서 보내주신 소식지는 잘 받아보고 있습니다. 날씨가 많이 더워졌죠? 이곳에서도 하루 30분 있는 [...]
지난 금요일에 분류과 직원과 가석방과 관련하여 상담을 짧게 했습니다. 뭐, 결론은 6월엔 못나가고 7월말에 나간단거였구요. 6월에 나가면 77.8%이고, 7월에 나가면 83점 몇 %인데, 예전엔 ‘병역법’에 78%씩도 했지만 최근에는 ‘병역법’이라고 가석방 많이 줄 이유가 있느냐고 80% 넘겨야 내보낸다고 하더군요. 예전 기준으로 [...]
(지난 편지에 이어서) 2월 12일, 오늘은 갑작스레 보안과장이 불러서 30분 정도 면담을 하게 되었습니다. 용건은 역시 제 트위터 및 인터넷에 게시된 글들. 특히 국제앰네스티 회원분들에게 보내는 형식으로 쓴, 아마 국제앰네스티 홈페이지에 게시돼 있었을 법한 글을 인쇄해와서 보면서 이야길 하더군요. 대화의 [...]
일년 전의 날맹 편지를 다시 읽다 새해를 맞이하여 관물대를 정리하기로 했다. <모두들 잘 버리고 있습니까>라는 주간지 기사 제목에, 구석에 쌓아놓은 전쟁없는세상 소식지(수감자우편물)가 생각났기 때문이다. 한 번씩 다시 보면서, 성열이(작업 동료)에게 보여줄 것과 이면지로 쓸 것으로 나누는 중이다. 수감자 편지를 또 [...]
2월달부터 '사동소지' 일을 하고있습니다. (정식으론 '도우미'인 듯 하지만 다들 그냥 소지라고 불러요) 자원하는 사람들이 있으면 거의 그분들이 최소 2개월 고정적으로 하는 일인데, 몇몇 사동에서 물건수수 등 사건이 있어서 되도록 돌아가며 1~2달씩 하는 걸로 바뀌었다고 해서... 할 사람이 없으면 차출한다고 해서 [...]
전쟁없는세상 분들께 남부교도소로 이감오고 나서 일주일 정도 출역도 안하고 방에 있는 동안 시간도 남기에, 보내주셨던 평화수감자의날 엽서들을 써봤습니다. 최기원 씨께 하나, 그리고 강정 투쟁으로 수감된 분들 중 이영찬 신부님께 하나.. 그런데 이영찬 신부님은 나가셔서 반송됐네요. (웃음) 그리고 최기원 씨께 온 [...]
전쟁없는세상을 위해 일하시는 모든 분께. 감히 상상키 어려운 일을 하고 계시는 분들의 노고에 먼저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강정 해군기지 반대투쟁에 몸을 아끼지 않으시는 것 잘 알고 있습니다. 날씨가 아무리 추워져도 저들의 야간공사는 멈추지 않는 듯 합니다. 이 추위에 밤에도 천막을 [...]
오랜만에 인사를 올립니다. 보내주시는 소식지 늘 잘 받아보고 있습니다. 전에는 덧신도 보내셨던 것 같은데 유용하게 쓰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최근 보직을 옮겼습니다. 석달 전에 냈던 관용부 신청이 받아들어졌는지, 계속 취사장에서 오라고 하다가 안간다고 했더니 직원이발(직리)로 발령을 내네요. 요즘 공장 작업량이 너무 [...]
오늘 가족접견을 하였다. 가족만남의 날이라고도 하고, 합동접견이라고 부르는데, 대강당에서 56명의 수감자가 접견실의 가림막 없이 가족과 1시간 반 동안 만날 수 있다. 영치출역자 세 명 중 두 명은 4월에 했기 때문에 나에게 기회를 양보해줬다. 꺼림칙한게 두 가지 있었다. 하나는 서류상 증명가능해야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