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옥에서 온 편지] 전쟁없는세상께 드리는 여섯 번째 편지
끔찍하기 만한 거리두기 4단계가 10월초까지 연장된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그나마 8월 중순부터 스마트 접견(영상통화 방식의 원격 접견)이 재개되며 숨통이 트인 것은 다행입니다. 꾸준히 이곳에서의 하루를 지워온 덕분에 혹서의 고통을 어떻게 이겨냈는지 가물가물합니다. 온종일 강풍으로 돌아가던 선풍기는 한낮에도 멎어있고, 속옷 하나만 걸친 [...]
끔찍하기 만한 거리두기 4단계가 10월초까지 연장된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그나마 8월 중순부터 스마트 접견(영상통화 방식의 원격 접견)이 재개되며 숨통이 트인 것은 다행입니다. 꾸준히 이곳에서의 하루를 지워온 덕분에 혹서의 고통을 어떻게 이겨냈는지 가물가물합니다. 온종일 강풍으로 돌아가던 선풍기는 한낮에도 멎어있고, 속옷 하나만 걸친 [...]
안녕하세요 병역거부자 오경택입니다. 일교차가 큰 요즘입니다. 다들 몸 건강히 잘 지내시는지요? 일기예보에서는 한낮에 더울 수도 있다고 하는데, 이곳은 종일 가을 날씨가 완연합니다. 가장 더운 오후 2시쯤에도 찬물로 샤워하기가 녹록지 않고 밤에는 이불을 덮지 않으면 감기에 걸릴 정도니까요. 다른 재소자 [...]
수 신 각 언론사 정치부·사회부 발 신 군인권센터, 전쟁없는세상, 참여연대 (담당 : 전쟁없는세상 이용석 010-2878-0851, peace@withoutwar.org) 제 목 [보도자료] 양심적 병역거부자 나단 병역거부 선언 기자회견 날 짜 2021. 9. 6 (총 2 쪽) 보 도 [...]
배보람(전 녹색연합 활동가, <미세먼지 클리어> 공저자) 똑똑하고 야무진 사람을 제주말로 ‘요망지다’고 한다는데 구럼비에 살던 맹꽁이가 딱 그랬다. 제주 해안지대는 구멍이 숭숭 뚫린 현무암 지대로만 되어있는 줄 알았는데 어떻게 강정마을 구럼비 바위를 귀신같이 알았을까. 똑같이 화산활동에 의해 만들어졌는데도 구럼비는 [...]
8월 12일 대법원은 원심이 법리를 오해하지 않았다며 병역거부자 김형수의 상고를 기각했다. 평화활동을 한 것은 인정하나 그것으로 평화주의 양심을 가졌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며 서울지방법원이 김형수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 사회봉사 400시간을 선고한 것이 이로서 확정되었다. 대체복무제도가 마련되어 있지만 김형수처럼 여전히 재판을 받는 [...]
방혜린(군인권센터 상담지원팀장) 여자도 군대가라는 징징거림 요사이는 잠깐 사그라들었으나, ‘여자도 군대가라 (정확히는 여자도 병사로 입대하라)’는 말은 한국의 페미니즘 담론에서 굉장히 자주, 그것도 꾸준히 등장하는 주제다. 여자도 군대가라는 말은 한국의 남성성에 어떤 위기가 봉착한 시기에 정치적인 이슈들과 물리면서 마치 한국의 가부장과 [...]
오리 (전쟁없는세상, jungmin.duck@withoutwar.org) 작년 봄에 에리카 체노웨스와 마리아 J. 스티븐의 책 『비폭력 시민운동은 왜 성공을 거두나? (Why Civil Resistance Works) 』를 읽고 독후감을 썼었다.[1] 책은 1900년부터 2006년까지 체제변화, 외국 점령군의 추방, 분리독립운동의 사례들 중 눈에 띄는 사례 323건(그 [...]
당분간 멈추지 않을 것만 같던 폭염이 한풀 꺾인 일요일입니다. 두터운 구름이 뜨거운 태양을 가려서인지, 과밀된 방 안에 이산화탄소 배출원이 한 명 줄어서인지는 모르겠습니다. 50분간 작동하는 선풍기가 10분씩 멈출 대도 그럭저럭 견딜만 합니다. 잠시 주춤했던 독서에 대한 욕망을 회복하는 중에 [...]
나동혁(병역거부자, 우리동네 나무그늘 협동조합 이사장) 주기율표에 대한 기억은 두 번째 줄까지 단지 외운 것들은 필요가 사라지면 희미해진다. 많은 사람들에게 수학의 기억은 근의 공식으로, 물리는 F=ma로 남아 있는 것처럼 내게 화학에 대한 기억은 주기율표로 남아 있다. 딱 두 번째 [...]
이용석(전쟁없는세상 활동가) 2009년부터 2015년까지 나는 출판사 편집자로 일했다. 물론 그 기간 동안에도 전쟁없는세상에 한발 걸쳐있긴 했지만 내 본업은 출판노동자였으니, 그 시간이 내겐 사회운동의 바깥에서 사회운동을 바라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다. 특히 출판노동자로서의 경험은 평화운동의 말과 글을 돌아보게 해 주었는데, 어떻게 [...]